(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2007 발롱도르 수상자 카카가 현대 축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카카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축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아쉬워했다.
카카는 "최근 축구계에는 재능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매우 강하고 체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점점 더 많이 보고 있다"며 "그럴 수록 경기들은 점점 기계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최고의 재능은 킬리안 음바페라고 생각한다. 그는 경이로운 실력에 뛰어난 재능도 가지고 있다. 경기에서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면서 "그런 선수들이 더 필요하다. 예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같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축구에서 재능이 보호 받았으면 좋겠다. 마치 경기장에서 로봇들이 뛰노는 것 같은 모습을 보고 싶진 않다"라며 "데이터에만 의존하기보다 재능에 더 많은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AC 밀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카카는 호날두, 메시가 세계 축구를 양분하기 전 마지막 발롱도르를 수상한 선수로 유명하다. 2006/07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카카의 놀라운 활약은 전 세계인을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카카는 공격형 미드필더였음에도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9년에는 1130억 원이라는 당시 최고 이적료로 레알에 입단하며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슈퍼 스타였던 카카의 눈에 현대 축구는 기계적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실제로 최근 축구계는 전술과 선수들의 신체 발달로 예전보다 더 빡빡한 스타일로 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활약하기 힘들어졌고, 공장에서 찍어내는 듯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증가하며 옛날의 낭만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러한 변화가 잘못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축구의 재미보다 다른 분야에서 더 큰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축구계에도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때문에 카카의 말대로 재능있는 선수들이 좀 더 많아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어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