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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팬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따라가야죠”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5.30 11:10 / 기사수정 2022.05.30 11:1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직관 팬들을 위해 파격 결정을 내렸다. 여섯 달 동안 주 6일 강행군을 치르는 리그 모든 경기에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선언한 것. 홈경기는 당연하고 수도권, 지방을 막론한 모든 원정 경기에도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전했다. 그동안 외롭게 응원가를 부르던 지방 원정팬에겐 반가울 소식이다.

이 같은 결정에 서한국 KIA 타이거즈 응원단장은 쉴 틈이 없다. 치어리더들은 4명씩 두 조로 나뉘어 파견과 휴식을 번갈아 나서지만 응원을 지휘해야 할 서한국 응원단장은 예외다. 서한국 단장은 선수들과 함께 KIA의 모든 경기를 따라다니며 홈과 원정팬들의 응원을 진두지휘한다. 서한국 단장으로선 상당한 강행군이 될 예정이다. 



◆ “응원하는 팬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따라가야죠”

아무리 9이닝 내내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강철 체력’이라고 하더라도 144경기 개근 응원은 쉽지 않다(정확히는 140경기. 전 경기 응원이 결정되기 전 4월 15~17일 창원 NC전과 5월 18일 사직 롯데전엔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응원단장 일을 10년 넘게 하고 있는 서한국 응원단장도 “이런 적은 처음인 것 같다”라며 “체력 관리를 잘 해야겠다”라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서한국 응원단장은 힘든 것보다 기쁜 마음이 더 앞선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팬 없이 응원을 진행한 서 단장으로선 팬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고. 특히 그동안 잘 마주할 수 없었던 지방 원정팬들과도 함께 하고 교류할 기회가 생겨 즐겁기만 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전엔 응원단 없이 홀로 응원하는 지방 원정팬들을 보며 아쉬웠는데, 이번에 구단의 아낌없는 지원 덕에 함께 할 기회가 생겨 기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시즌 초에 구단에서 ‘단 한 명이라도 팬이 있다면 응원단을 파견하는 게 맞다’라면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해 주셨어요. 힘들긴 하지만 구단에서 많이 챙겨주시고 팬들도 열정적으로 응원을 함께해 주셔서 힘이 많이 났죠. 원정에서 힘을 많이 얻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또 선수단과 매번 함께 다니다 보니 144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노력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돼서 가족 같다는 생각도 들고 더 열심히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최고 인기 구단 팬들과 함께 하는 소크라테스 송, “전 복받은 사람이에요”

서한국 응원단장은 2016년부터 KIA 타이거즈 응원단장을 맡고 있다. 2017년 팀의 우승 순간도 함께 했고,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올 시즌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오는 팀의 희로애락도 짧은 기간이지만 모두 겪었다. 무엇보다도 ‘엘롯기’ 중 하나로 대표되는 국내 최인기 구단의 응원을 진두지휘하는 것만으로 서 단장은 특별한 경험을 계속 쌓아나가고 있다. 그런 그는 자신을 두고 “복받은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KIA와 함께 하고 있는 지금이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팀이 잘나가고 있는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한 경험도 하고 있다. 자신이 만든 ‘소크라테스 응원가’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대히트를 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동시에, 최인기 구단인 KIA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과 어우러져 엄청난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 서한국 응원단장의 지휘 하에 KIA의 구름 관중 모두가 양 팔로 ‘ㅅ’ 자를 그리며 응원가를 합창하는 모습은 경기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장관이다. 

“소크라테스 응원가는 원곡이 있는데, 겨울 동안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여러 노래를 듣다가 발견한 노래에요. 겨울에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에서 응원가로 써보니 좋아서 소크라테스 응원가로도 만들어봤는데 이렇게 인기를 끌 줄 몰랐죠. 전국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들과 함께 부르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최인기 구단의 응원단장을 하고 있는 것도 행복한데, 저보다 더 열정적인 팬분들과 함께 응원을 하고, 또 응원을 받는 그 선수가 지금 잘해주고 있어서 정말 기쁠 따름이에요.”



◆ 지방 원정 응원 9전 전승! “이젠 외롭지 않게, 우리 같이 응원해요”

이러한 열정적인 응원 덕일까. 최근 KIA는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응원단이 지방 원정을 가기 시작한 이후 열린 경기에서 한 경기도 패하지 않은 것. 6~8일 대전 한화전과 17~19일 사직 롯데전, 24~26일 대구 삼성전 모두 스윕승을 거두며 9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인데다 원정 72경기에 비하면 적은 경기 수이긴 하지만, 그 중심에 서있는 서한국 단장으로선 자랑할 만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어느덧 팀도 상위권까지 올라간 데다 분위기까지 탔다. 좋은 팀 페이스에 서 단장 역시 전 경기 응원이라는 부담과 체력 우려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자신이 응원을 담당하고 있으니, 그저 선수들은 경기에, 팬들은 팀을 응원하는 마음과 열정에 더 집중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뿐이라고. 자신은 거기서 힘을 받아 더 열심히 응원에 매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열정적인 팬들과 함께 열심히 응원하고 있으니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하시고 다치지 말고 준비했던 대로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팬들은 지금처럼 즐기기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못 했던 것들, 마음껏 누리면서 선수들을 같이 응원해 주신다면 아마 올 시즌에 가장 마지막까지 야구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지방 원정 경기도 우리 응원단이 함께 하니까 지방도 많이 와주시고 당당하게 타이거즈 유니폼 입고 경기장 찾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대구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DB, KIA 타이거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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