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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람 "이광수 애드리브 빵 터져…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살쇼)[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5.28 07:01 / 기사수정 2022.05.28 06:55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조아람이 '살인자의 쇼핑목록' 배우들과의 케미와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1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이하 '살쇼')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이다.

극중 조아람은 MS 마트 9년차 알바생 알바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현실 알바생의 모습을 그려내며 활약을 펼친 조아람은 그룹 구구단 출신으로,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종영 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조아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조아람은 첫 연기 데뷔작에 대해 "아무래도 첫 작품부터 너무 좋은 작품을 하게 되었고,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됐지 않나. 책임감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잘해내야겠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담도 긴장도 많이 했다. 정말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근데 현장 선배님들이 정말 도와주셨고 보면서 배운 것도 많았다. 배우들끼리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조아람은 "매회 다 본방사수했다. 예상했던 거랑 다르게 편집됐던 부분이 많아서 색달랐다. 길게 찍었고 힘들게 찍었던 신이 많은데 아쉽기도 했다. 드라마 내용은 알고 있다 보니까 '저 장면 어땠을 때 그랬었지' 하면서 옛날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며 애정을 전했다.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조아람은 "저는 항상  시청자 입장에서 보는 것 같은데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제가 찍은 작품이다 보니까 배우 입장으로 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매 신마다 아쉬움이 있었다"며 "제일 첫 촬영날 찍었던 신이 옥상 신이다. 그날이 제일 추운 날이었는데 대성(이광수) 오빠랑 정육(이교엽) 오빠랑 찍게 됐다. 캐릭터적으로 잘 보여질 수 있는 신이었다"라며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제가 소파를 옮겨서 오는 신이었고, 옮겨줬으니까 최저 시급을 따져서 돈을 딱딱딱 무심하게 받아내는, 매력이 보이는 신이었다. 그래서 그 신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배우분들, 제작진분들 다 덜덜 떨면서 찍었던 기억이 있다. 이게 2부에 있는 장면이었는데 분량 때문에 통편집이 됐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가슴이 아팠다. 안 나와서 아쉽긴 하지만 재밌는 추억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현장 분위기와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 묻자 조아람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았다. 연기가 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중간중간 재밌는 요소들도 더 잘 산 것 같다. 합이 안 맞으면 살리기가 어려운 신들이 많았는데 그런 신들도 결국에는 재밌어 보이게 된 것 같다. 대기시간이 생겨도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게 아니라 다같이 모여서 수다 떨고 밥도 다 같이 먹고 계속 붙어있었다"며 애정을 전했다.

선배들에게 받은 조언도 있었을까. 조아람은 "선배님들이 '앞으로 다른 현장들도 많이 가보겠지만 이렇게 좋은 현장은 정말 만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도 꿋꿋이 네가 있는 곳에서 역할에 충실해서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또 '다른 분들도 잘 챙기는 겸손한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처럼만 재밌게 해라'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잘될 거라는 말씀을 진짜 많이 해주셨다. 머리 쓰다듬어주시고 그랬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 "아희(김설현) 언니랑 대성(이광수) 오빠랑 다 같이 회식하는 자리가 있었다. 소주를 따야 되는데 제가 사실 해본 적이 없어서 기술들을 잘 모른다. 근데 대성 오빠가 팔꿈치로 하는 게 해주면 안 되냐고 요청을 하셨다. 그래서 그걸 여러번 찍었는데 한 번은 뚜껑이 열려 있어서 다 흘렸던 기억이 난다. 그런 에피소드들이 되게 많았고 현장도 웃음이 많았다. 되게 재밌게 촬영했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마지막화에서 율이(안세빈) 구하러 가기 전에 다 모여서 이야기를 하지 않나. 신이 굉장히 심각한 신이고 위급한 신이다. 대본에 없던 건데, 광수 오빠가 갑자기 정육(이교엽) 입을 때리더라. 웃음을 참아야 되는데 못 참고 빵 터졌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그때는 배우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 분들도 다 웃었다. 그 와중에 광수 오빠는 웃지도 않고 연기를 이어가더라.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쩐지 정육 오빠한테 그 신 찍기 전부터 양해를 구하더라. '저 오빠가 뭐하려고 그러지?' 했는데 웃음을 못 참았다"고 덧붙였다.

분위기 메이커로는 이광수와 진희경을 꼽았다. 조아람은 "두 분 다 워낙 세심하시고 배려, 에너지가 넘치셨다. 한 신 한 신 할 때마다 허투루 하지 않으시고 늘 심혈을 기울여서 찍으시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 현장을 이끌어가시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엑's 인터뷰④]에 계속)

사진=비욘드제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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