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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노리는 '페이커' 이상혁 "팬분들의 기쁨, 많이 와닿을 것 같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2.05.25 08:00 / 기사수정 2022.05.25 11:29

김수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우승을 하게 된다면 팬분들의 기쁨이 저에게 많이 와닿을 것 같아요."

지난 24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Season Invitational, MSI) 2022'(이하 'MSI 2022') 럼블 스테이지 5일차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사이공 버팔로와 RNG를 상대했던 T1은 앞서 부진했던 모습을 떨쳐내고 밴픽이나 운영 등 여러 측면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사이공 버팔로전과 RNG전 모두 압승을 거두며 7승 3패를 기록한 T1은 2위라는 성적으로 럼블 스테이지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라이엇 스크럼 인터뷰에서 '페이커' 이상혁은 럼블 스테이지를 돌아보고, 오는 27일 시작될 '2022 MSI' 4강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상혁은 "EG전을 패배한 후 1위는 글러 먹었다고 생각해서 부담을 내려놨다"라며 "선수들 모두 문제가 심각하다 느끼고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던 게 좋은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럼블 스테이지에 진출한 후 바로 연승이 끊긴 것에 대해서는 "럼블 스테이지가 단판 승부여서 (연승이) 끊길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첫 경기부터 끊긴 건 마음이 좀 아팠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수, 코치들과 다양한 피드백을 주고받았다는 이상혁은 "오랜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어 개인적으로 많은 의미가 있다"라며 "실수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고 저희가 옳다고 생각하는 플레이는 자신감을 가지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상혁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럼블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만나본 선수들 중에 플레이가 인상 깊어서 다시 만나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그렇게까지 인상 깊었던 선수는 없다. 선수들 모두 개성과 특징이 뚜렷해서 많이 배우고 있다.

> '조조편' 조셉 준 편은 이번 MSI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에서도 어린 편에 속하는데, 조조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공격적인 성향이 있는 선수인 것 같다. 플레이를 하면서 라인전 단계에서는 깊은 인상을 못 받았지만 과감한 면이 있는 것 같아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다.

> 조조편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그런 건 딱히 없다. 그냥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 '오너' 문현준이 최근 인터뷰에서 'EG에게 패배한 후 부담감을 덜면서 경기력이 개선된 것 같다'고 했다. 오너의 말대로 EG전 패배 후 G2와 RNG를 모두 잡았는데 팀 분위기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EG전을 패배하고 1위는 글러 먹었다고 생각해서 부담감을 내려놨다. EG에게 패배하면서 선수들 모두 문제가 심각하다 느끼고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던 게 좋은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

> T1은 다방면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선수 개개인의 캐리력이 높고, 서포팅 역할도 잘 해준다. 이러한 부분이 T1의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하나?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서 다방면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큰 이점인 건 맞다. '2022 스프링' 시즌과 메타가 많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발전하게 된 계기가 이러한 장점 때문인 듯하다.

> 럼블 스테이지에 진출한 후 연승이 끊기게 됐는데 어떤 기분이었나?

럼블 스테이지가 단판 승부여서 (연승이) 끊길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첫 경기부터 끊긴 건 마음이 좀 아팠다.

> 이번 MSI에서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승률이 좋지 않은데,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어떻게 생각하나?

챔피언이 너프되고 나서 예전만큼 다방면으로 좋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팀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픽이다.

> 럼블 스테이지 초반부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는데, 후반에 어떤 피드백을 주고받았는지 궁금하다.

팀적으로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밴픽 같은 부분들도 선수들과 코치들이 합심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 이번 MSI가 한국에서 개최됐기 때문에 다른 팀보다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경기를 한국에서 하다 보니까 음식도 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 있고, 시차 적응이 필요 없다는 게 개최 팀에게 유리한 점인 듯하다.

> 우승까지 다전제 경기 2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만약 T1이 우승하면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는 건데 기분이 어떤가?

오랜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어 개인적으로 많은 의미가 있다. 국내 팬분들이 저희를 많이 응원하고 계시기 때문에 우승을 하게 된다면 팬분들의 기쁨이 저에게 많이 와닿을 것 같다.

> 럼블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경기와 아쉬운 경기가 있다면?

어떤 경기든 다 아쉬웠다. 아직 저희의 전력을 100% 다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특별히 마음에 드는 경기는 없다.

> 경기력이 흔들리던 '구마유시' 이민형이 RNG전에서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구마유시에게 따로 해준 조언이 있는지, 또 구마유시의 경기력이 얼마나 회복된 걸로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구마유시의 개인적인 실수가 예전보다 잦아지긴 했는데 폼이 그렇게까지 안 좋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그저 바텀의 역할이 전과 다르기 때문에 폼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

구마유시한테 해준 조언은 특별한 건 없고, 그냥 신경 쓰지 말고 잘하라고 했다.

> 럼블 스테이지에서 기록한 3패 중, 밴픽이나 운영 부분에서 팀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이 된 패배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초반 두 경기에서는 플레이적인 실수가 많아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생각했는데 마지막 패배에서는 픽의 지향점이나 운영적인 부분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때 이후로 다방면에서 문제를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 오공, 루시안이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어 레드 진영에서의 밴픽이 많이 어렵다. 이러한 양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밴 카드를 두 개 사용하는 게 불이익이 될 수는 있지만, 레드 진영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인게임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

> 그동안 바론 트라이를 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장면이 많이 나왔다. 이 부분에 대해 팀원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럼블 스테이지를 하며 바론 교전에서 손해를 많이 본 게 앞으로 할 경기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실수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고 저희가 옳다고 생각하는 플레이는 자신감을 가지고 할 것 같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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