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고승민은 지난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지배했다. 팀이 2-4로 뒤진 9회초 2사 1·2루에서 경기를 뒤집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롯데의 5-4 승리를 견인했다.
2019년 프로 입단 이후 오랫 안 기다렸던 1군 무대 첫 홈런을 드라마틱한 역전 3점 홈런으로 장식하고 야구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고승민 본인은 크게 들뜨지 않았다. 지난 주말 이틀 연속 낮 경기를 진행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데다 팀이 잠실에 이어 인천 원정을 치르면서 첫 홈런의 여운을 즐길 겨를이 없었다.
휴식일이었던 지난 23일에는 절친한 선배 배성근과 고기를 먹고 에너지를 충전한 것을 빼면 숙소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보면서 머리를 식힐 계획도 세웠지만 피로 회복을 위해 숙면을 택했다.
고승민은 24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 앞서 "어제는 피곤해서 하루 종일 잔 것 같다"며 "(배) 성근이 형이 내 첫 홈런 기념으로 고기를 사주셔서 먹은 걸 빼면 숙소에만 있었다. 원래 영화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성근이 형 혼자 봤다"고 웃었다.
대신 자신의 첫 홈런 영상은 적지 않게 돌려봤다. 지난 22일 경기를 마치고 인천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오르자마자 스마트폰을 들고 짜릿했던 순간을 영상으로 또 한 번 만끽했다.
고승민은 "첫 홈런 영상을 많이 돌려보지는 않았다. 30번 정도 본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영상을 보면서 짜릿함이 또 느껴졌다.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축하해 주셨고 부모님도 통화를 하면서 함께 기뻐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유독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잡히면서 아쉽기도 했지만 빨리 잊으려고 했다"며 "첫 홈런이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홈런보다 많은 안타를 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강한 타구를 날려보낼 수 있는 타자가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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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