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앞서가던 경기를 순식간에 역전당한 빌라의 제라드 감독이 맨시티를 가차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아스톤 빌라와 스티븐 제라드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톤 빌라와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경기에서 2골 차로 앞서던 경기를 지키지 못하며 2-3으로 패했다. 맨시티는 최종전에서 거둔 극적인 승리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빌라는 초반에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전반전 맨시티는 경기를 지배하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고, 빌라가 전반 36분 매튜 캐쉬가 팀의 첫 슈팅을 골로 연결 지으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시티의 공격을 잘 막아내던 빌라는 후반 23분 필리페 쿠티뉴의 추가골도 터지면서 2-0으로 승리에 한층 더 다가간 듯했다.
하지만 맨시티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0분 일카이 귄도안의 추격골을 시작으로 로드리의 동점골과 귄도안의 역전골이 연이어 터지면서 경기는 2-3이 됐고, 빌라는 눈 깜짝할 새에 경기의 주도권을 맨시티에게 넘겨줬다.
끝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제라드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2골 차를 뒤집은 맨시티에 대해 "가차없는 팀"이라고 평했다.
경기 후 제라드 감독은 "우리는 70분 동안 정말 잘했다. 선수들은 우리가 사전에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운영했다. 우리는 시티가 문제점을 드러낼 때마다 몰아붙였지만, 시티는 곧바로 수비 대형을 갖추며 쉽사리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며 경기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맨시티는 많은 돈을 투자해 데려온 선수들을 오랜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추게 하면서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거듭났다. 난 선수들에게 '맨시티는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경기 종료 20분을 남겨두고 맨시티는 진짜 해냈다"며 허탈한 감정을 드러냈다.
리버풀의 레전드이기도 한 제라드 감독이 맨시티를 상대로 앞서나가면서 친정팀 리버풀의 역전 우승 가능성을 높여 기대를 모았지만, 맨시티가 단 5분 만에 경기를 뒤집으면서 아쉽게도 친정팀에게 우승을 선물하는데 실패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