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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피디아] 군고구마 팔던 무명가수, 최초 '110만 초동'까지 (옛날 신인)

기사입력 2022.05.26 06:00 / 기사수정 2022.05.26 13:41

이슬 기자

누구나 '처음'은 있습니다. '옛날 신인'은 잊혀지지 않는 그 시절 스타의 데뷔 무대를 추억합니다. 지금은 톱스타가 된, 또는 그리움 속에 남겨진 스타들의 병아리 시절을 되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생계를 위해 합정역 길거리에서 군고구마를 팔던 가수 임영웅이 첫 정규앨범으로 초동 110만장 판매고를 올리며, 솔로 가수 최초·트로트 가수 최초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쉼 없는 '히어로' 임영웅의 무명시절은 어땠을까.

경복대학교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임영웅은 수많은 가요제에 참가했지만 쉽게 트로피를 손에 넣지 못했다. '발라드 가수'를 고집하던 임영웅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건 트로트 곡 '내 나이가 어때서'였다.

가요제를 준비하던 임영웅은 '어르신 관객이 많으니까'라는 이유로 '내 나이가 어때서'를 선곡했다. 장르를 바꿔 2015년 9월 포천 시민가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임영웅은 이후 나가는 대회마다 상을 휩쓸었다. 1년 만인 2016년 친구의 추천으로 참가한 '전국노래자랑' 포천 편에서 임영웅은 최우수상을 받으며 가수로서 입지를 다졌다.

26살의 임영웅은 앳된 얼굴로 '일소일소 일노일노'를 열창했다. 검은색 티셔츠와 재킷, 바지, 신발까지 올블랙 패션을 한 임영웅은 여유로운 제스처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무엇보다 당시 임영웅의 직업이 '화장 도구 제조업'으로 표기돼 눈길을 끌었다.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하면서도 노래를 포기하지 않은 그의 열정이 엿보인다.

기세에 힘입어 임영웅은 2017년 KBS 1TV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에서 5관왕을 차지한다. 당시 임영웅은 어머니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임영웅은 "저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다. 임영웅이라는 이름 하나 남겨주시고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 제 기억 속엔 아버지의 존재가 없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혼자의 몸으로 열심히 뒷바라지해주신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꼭 트로트 가수로 성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며 "국민의 아들이 되고 싶은 영웅이,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꿈에 그리던 가수가 된 임영웅은 그러고도 1년이 넘어도 수입이 없어 생활고를 겪기도 했다. 일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탓에 임영웅은 합정역 7번 출구에서 군고구마를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 임영웅은 "마진이 안 남았다"라며 월세가 몇 달 치 밀려있었다고 전했다.

2020년 TV조선 트로트 서바이벌 '내일은 미스터트롯' 현역부로 참가했다. '바램', '일편단심 민들레야', '사랑밖에 난 몰라',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보랏빛 엽서', '두 주먹', '배신자' 등의 무대를 남긴 임영웅은 최종 진(眞)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 시절 "지금은 40명 앞에서 노래하지만, 5년 뒤에는 4천 명, 10년 뒤에는 4만 명"이라는 목표를 말했던 임영웅. 수많은 관객 앞에서 노래하게 된 지금 그는 "그때는 말도 안 되는 허황된 꿈같은 이야기였다. 그 꿈을 이루어가고 있다는 게, 그 길을 갈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임영웅은 이후 수많은 광고와 방송에 출연하며 지금까지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요계에 '트로트 붐'을 일으킨 임영웅은 지난해 3월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로 당당히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07년 KBS 2TV '뮤직뱅크'에서 '땡벌'로 1위를 차지한 강진에 이은 14년 만에 나온 트로트 가수 1위 기록이다.

지난 2일 발매된 임영웅의 첫 정규앨범 'IM HERO'는 발매 일주일 만에 110만 장이 판매되며 솔로 가수 최초이자 트로트 가수 최초로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특히 이 수치는 앨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팬 사인회 개최 없이 만들어진 수치라 더욱 의미 있다.

또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도 빠른 속도로 매진되며 남다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첫 공연이었던 고양을 시작으로 창원, 광주, 대전까지 전석을 매진시키며 티켓 파워를 증명했다. 임영웅이 써 내려갈 또 다른 기록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임영웅은 지난 2일 이적이 작사, 작곡한 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발매했다. 컴백과 동시에 음원 전곡을 차트 줄 세우기에 성공하며,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그는 "영웅시대 여러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감사하다”라고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남겼다.

사진=KBS, tvN, TV조선, 물고기뮤직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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