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윤승재 기자) “부담감도 책임감도 너무 컸는데, 성범이나 지혁이, 형우 형 덕분에 힘냈죠.”
데뷔 15년 차에 맡은 주장.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완장의 무게는 무거웠다. 확 젊어진 선수단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성적과 좋은 분위기도 견인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KIA 타이거즈의 캡틴 김선빈은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설상가상 달라진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1할 중반대까지 타율이 떨어지는 고배도 마셔야 했다.
하지만 김선빈의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4월 중반 세 경기에서 8안타를 쓸어 담으며 감을 잡기 시작한 김선빈은 이후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 올리며 타율 0.333으로 4월을 마무리했다. 5월도 마찬가지. 김선빈은 12일까지 0.333의 타율을 유지하며 테이블세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2일 경기에선 2안타와 함께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컸다. 라커룸, 더그아웃은 물론 타순에서까지 그에게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었다. 팀의 중고참급 선수인 나성범과 류지혁, 그리고 최형우가 김선빈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김선빈은 “주장으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너무 컸는데, (나)성범이와 (류)지혁이, (최)형우 형이 많이 도와주셔서 그나마 잘 이끌고 있는 것 같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나성범의 존재는 김선빈에게 매우 든든하다. 나성범은 NC에서도 주장 역할을 해봤기에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주장을 보조하는 데 익숙하다. 여기에 경기에서도 김선빈의 바로 뒤인 3번 타자로 붙박이 출전 중이라 경기 중에서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12일 상황이 그랬다. 이날 결승타를 친 김선빈은 “나성범이 뒤에 있어서 편안하게 쳤다”라고 전했다.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김선빈도 KIA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한때 젊은 선수들의 미숙한 플레이로 6연패에 빠지기도 했지만, 최근 6연승에 위닝시리즈까지 기록하면서 5월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김선빈은 “매번 우리 경기가 어수선했던 건 사실이다. 경험이 많이 없다보니까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후배들이 잘 따라주고 있어 고맙다. 앞으로도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주장’ 김선빈의 목표는 역시 가을야구다. 김선빈은 “(최)형우 형이 야구 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하는데, 이번에 꼭 같이 가을야구 하고 싶다”라며 가을야구를 향한 열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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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