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가 구단에 황당한 요구를 제시할 예정이다.
12일(한국시간) 유럽 축구에 능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래시포드는 맨유에서 주전 멤버로서 출전 시간을 보장 받길 원한다. 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목표"라며 "곧 에릭 텐 하그 감독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뻔뻔해도 너무 뻔뻔하다. 맨유 입장에서는 황당한 요구다. 이번 시즌 래시포드는 좋은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총 32경기에 출전해 5골에 그쳤다. 리그에서 4골,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이 전부다.
맨유가 4위권 경쟁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것도 래시포드의 지분이 컸다. 래시포드는 리버풀, 아스널, 첼시와의 3연전에서 침묵했다.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풀타임을 뛰었으나 슈팅을 단 한 차레도 기록하지 못했다. 아스널전에서는 후반 교체로 들어왔지만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첼시전에서도 79분을 뛰는 동안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맨유는 3연전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리그 6위로 추락했다.
래시포드의 마지막 공격 포인트는 지난 2월 중순 사우스햄튼전이었고, 득점은 1월 웨스트햄전이 마지막이었다. 약 4개월 가까이 침묵하고 있으면서도 뻔뻔하게 주전 자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시즌 래시포드의 활약을 보면 잉글랜드 대표팀에 차출 자체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래시포드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뛴 것은 지난해 이탈리아와의 유로 2020 결승전 승부차기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잭 그릴리쉬, 라힘 스털링, 필 포든, 에밀 스미스 로우 등에게 밀려 차출되지 못했다.
다음 시즌 맨유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는 텐 하그가 래시포드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줄 가능성 역시 낮다. 텐 하그 감독은 래시포드 대신 안토니 엘랑가, 제이든 산초를 선호하고 있으며, 유소년 팀에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기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래시포드에게는 출전 시간 보장보다 자기 객관화가 먼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