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2021 발롱도르 3위' 조르지뉴가 굴욕 아닌 굴욕을 겪었다.
조르지뉴는 지난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선정하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3위에 올랐다. 소속팀 첼시를 지난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조국 이탈리아를 UEFA 유로 2020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같은 활약에 조르지뉴는 투표에서 460점을 받으며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제치기도 했다.
하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유로에서의 활약과는 달리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스위스전에서 2개의 페널티킥을 모두 실축했다. 당시 이탈리아는 스위스를 넘지 못하고 본선에 직행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로 떨어지고 말았다. 조르지뉴가 하나만 성공시켰더라도 본선 직행이 가능했기에 조르지뉴는 많은 비판을 들어야했다.
약 6개월이 지난 현재, 조르지뉴는 또다시 굴욕을 겪었다. 과거 인테르에서 뛰었던 사무엘 에투가 이탈리아 축구를 비판하면서 조르지뉴의 이름을 한 번에 말하지 못했던 것.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에투는 '이탈리아가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이 세리에 A에 너무 많은 외국인 선수가 있기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답했다. 이 때 에투는 "첼시에서 뛰는 선수 이름이 뭐였더라? 맞다, 조르지뉴!"라며 이름을 겨우 생각해냈다.
이어 에투는 "과연 이탈리아가 조르지뉴를 정말 필요로 할까? 조르지뉴가 중요한 존재인가?"라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문제가 아니다. 이탈리아는 외국인 선수를 어떤 때는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때는 거부하고 있다.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르지뉴는 브라질의 피를 가졌다. 하지만 왜 젊고 피부가 까만 선수들을 선발할 때만 차별이 있는 것인가?"라며 이탈리아의 이중성을 비판했다.
한편, 에투는 12일 열리는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에서 유벤투스를 만나는 인테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과거 인테르에서 '트레블'을 달성했던 에투는 "결승전은 뛰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기기 위한 것"이라며 "이 결과는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인테르 선수들은 준비가 필요하고 선수들에게 행운을 빌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