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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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 악몽' 이동국, 에버튼전 71분 출전

기사입력 2007.10.01 10:55 / 기사수정 2007.10.01 10:55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전반 25분 헤딩슛, 또 골대 맞춰'

'사자왕' 이동국(28, 미들즈브러)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이 다음으로 늦춰졌다. 자신의 헤딩슛이 상대팀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따랐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동국은 10월 1일 0시(한국 시각) 구디슨 파크에서 벌어진 에버튼과의 원정 경기에서 호삼 아메바 미도와 함께 주전 공격수로 출전했다. 그는 71분 출전한 이번 경기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문전에서의 위협적인 슛을 2차례 날렸다. 비록 전반 25분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팀 내 입지를 끌어 올리는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최전방 이곳 저곳을 넘나드는 눈부신 움직임으로 에버튼 수비수들을 교란했다. 전반 5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바깥에서 조지 보아탱에게 날카로운 오른발 로빙패스를 연결하여 팀의 초반 공격을 이끌었다. 팀이 수비에 치중했던 전반 13분과 15분에는 미드필더진에 들어가 수비에 가담하는 폭 넓은 활동량을 발휘했다. 2분 뒤에는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에버튼 수비수 졸레온 레스코트에게 반칙을 얻어내는 적극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전반 25분 상황은 이동국에게 있어 떠올리기 싫은 상황이 연출됐다. 에버튼 문전으로 쇄도한 이동국은 게리 오닐이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어주자 정확한 머리 타점에 의해 헤딩슛을 날렸다. 그러나 그의 슛은 크로스바 윗쪽을 정확히 강타하면서 골대를 맞추고 말았다. 그는 골을 넣기 위해 최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지만 전반 28분과 37분 오프사이드에 걸리며 공격 기회를 무산 시켰다.

이동국은 골대 불운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듯, 후반 4분과 7분 동료 선수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여 공격 기회를 여는 적극성을 발휘했다. 후반 8분에는 아크 오른쪽에서 미도의 정확한 스루패스를 받아 회심의 왼발 발리슛을 날렸지만 공은 아깝게 골문 바깥으로 향했다. 그러나 의욕이 너무 지나쳤는지 후반 9분 레스코트에게 거친 태클을 가하여 경고 카드를 받고 말았다.

후반 16분 미도가 부상으로 교체된 이후에는 미드즈브러 공격의 중심이 이동국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팀이 후반 중반 0-2로 뒤져 패색이 짙어지자 미드필더진의 움직임이 급격히 둔화되어 이동국의 활약까지 살아나지 못했다. 결국 이동국은 후반 26분 교체되어 벤치로 향했다.

이동국의 골대 악몽은 이번 에버튼전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월 25일 레딩과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날렸던 오른발 발리슛이 골대를 맞히는 아쉬움을 남겼다. 2월 28일 FA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는 팀의 2번째 키커로 나왔으나 또 골대를 맞추는 불운을 겪었다. 오는 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골대 악몽을 떨쳐 멋진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쏘아올릴지 기대된다.

[사진=이동국 (C) 미들즈브러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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