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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Utd, 서울 더비 승리로 후기리그 우승 '한 발 더'

기사입력 2007.10.01 03:59 / 기사수정 2007.10.01 03:59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박형진 기자] 서울 더비 승리로 후기리그 우승 한 발 더!

K3 리그에서만 볼 수 있는 '서울 더비'의 승리는 다시 서울 유나이티드(이하 서울)에게 돌아갔다. 잠실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서울과 은평청구성심병원(이하 은평)의 K3 리그 후기 리그 경기에서 서울은 전반 33분에 터진 이완의 선제골을 잘 지키며 1-0 승리를 지켜냈다.

후기리그 6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서울은 이로서 승점 14점으로 후기리그 1위를 고수했고, 한 경기 덜 치른 화성신우전자(이하 화성)를 제치며 통합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남은 3경기에서 순위를 잘 유지한다면 전기리그 우승팀인 화성과 플레이오프로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뜨거운 라이벌 경기, 미드필더의 힘으로 승리한 서울

서울은 특유의 힘을 앞세운 축구로 팀 득점 1위 다운 공격 축구를 구사했고, 한편 은평은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역습 상황에서 정교한 패스로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 내내 서울은 경기를 주도했으나, 은평의 장신 수비수 노희용의 호수비에 번번이 공격이 끊기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몇 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서울을 구한 것은 쉴 새 없이 뛰었던 미드필더의 힘이었다. 전반 33분, 서울의 미드필더 이완이 골키퍼를 맞고 나온 공을 바로 슈팅하며 서울의 선제골을 성공시킨 것. 서울의 중원을 책임지는 이완과 이재명이 전반부터 쉴 새 없이 뛰며 활로를 찾은 것이 결국 골로 연결된 것이다.

은평의 스트라이커 김성윤은 전반 42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으나 서울의 골키퍼 차재성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전반 43분에는 서울의 연이은 골문 앞 좋은 슈팅이 골대에 맞으면서 추가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

후반 들어 서울은 선수 교체를 통해 전술의 변화를 꾀하며 승기를 잡고자 나섰다. 전반전 45분 수비수로 활약한 우제원이 원래의 스트라이커 포지션으로 돌아갔고, 그 빈자리를 한창우와 교체된 수비수 오종인이 메운 것. 우제원이 가세한 서울은 한층 더 활발한 공격으로 은평 골문을 위협했지만 은평 골키퍼 지상훈의 선방으로 위기를 잘 극복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울은 한 골을 앞선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연이은 좋은 찬스는 확실히 마무리가 되지 않으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오버래핑한 은평 수비수 노희용에게 1대1 찬스를 허용하는 등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우제원이 수비에서 활약해준 전반과는 달리 후반전 서울 수비는 불안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고, 실점 찬스를 가까스로 넘기며 위태위태한 우세를 이어갔다.

양 팀 선수의 부상으로 잠시 험악해졌던 분위기를 바꾼 것은 임근재 감독 겸 선수의 투입. 임근재 서울 감독 겸 선수는 '서울 더비' 경기를 마지막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했고, 경기 종료 12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이병준과 교체되어 투입된 것.

후반 39분 정경용에게 과격한 태클을 한 서울 수비수 오종인이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고, 결기는 막판에 열띤 분위기로 달아오르며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한 명이 퇴장당한 후 서울은 집중력이 높아진 듯 더욱 위협적인 공격을 전개했으나, 임근재와 이재명의 슈팅이 아깝게 골로 연결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종료 직전 은평 수비수 이종진이 서울 미드필더 이완을 미는 등 거친 반칙이 나오며 관중과 스탭들이 흥분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우려하던 폭력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수적 우세를 이용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은평은 막판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만회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경기는 서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감독 겸 선수 임근재의 '10년 만의 은퇴식'

서울과 은평의 경기는 서울 유나이티드의 감독이자 공격수로도 활약하고 있는 임근재의 선수 은퇴경기로도 관심을 모았다. 후반전 33분 투입되어 12분간 경기장을 누빈 임근재 '선수'는 경기 후 가진 은퇴식을 통해 자신이 감독하는 서울 유나이티드에서 10년을 미루었던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안양 LG에서 한국프로축구대회(현재의 Kf리그) 득점왕의 영예를 누렸던 임근재는 '황금발' 소속으로 K리그 올스타전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이기도 했다. 이 날 은퇴식에는 경기를 관람한 서울 서포터들이 끝까지 남아 임근재의 선수 은퇴식을 빛내주었다. 만삭인 아내를 동반한 임근재는 '지도자로서 좋은 평판을 듣는 감독이 되겠다'며 팬들의 격려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은 10월 3일 대구강변축구장에서 대구한국파워트레인과 경기를 가지며, 11월 3일 잠실주경기장에서 후기리그 우승 여부를 결정짓는 양주시민축구단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갖게 된다. 

사진 : 잠실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서울 유나이티드와 은평청구성심병원의 경기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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