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축구의 '상식'이 바뀔 수 있을까. 전 프리미어리그 주심 마틴 클라텐버그가 '60분 축구' 도입을 제안했다.
지난 6일(한국시간) 클라텐버그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축구 경기 시간을 90분에서 60분으로 단축하고, 농구와 미식축구에서 활용되는 스톱워치 제도를 도입하자는 칼럼을 기고했다. 스톱워치 제도는 경기 중 부상, 교체, 심판이 경고나 퇴장을 주는 등 경기가 잠시 중단되면 경기 시간도 멈추는 시스템이다.
주장에 대한 근거로 클라텐버그는 지난 5일 2021/2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 간의 2차전에서 벌어진 '추가시간 논란'을 예시로 들었다. 당시 경기를 관장한 다니엘레 오르사토 주심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으로 3분을 선언했다. 그런데 추가시간 종료까지 10초 남겨둔 상황으로 맨시티의 골키퍼 에데르송이 킥을 시도하기도 전에 휘슬을 불어 경기를 종료시켰다.
심판의 재량에 따라 10초가 단축된 장면을 본 클라텐버그는 모든 경기 시간을 동일하게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클라텐버그 이전에 국제 축구 평의회(IFAB)에서도 2017년에 ‘플레이 페어(Play Fair)’라는 새로운 개혁안을 제시한 바가 있다. 해당 개혁안 역시 경기 시간을 60분으로 단축하자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7일 BBC 스포츠는 Opta의 데이터를 활용해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당 평균 실제 플레잉 시간을 조사했는데, 55분 3초로 60분이 채 되지 않다는 걸 확인했다. 또한 이번 시즌을 포함해 최근 16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실제 플레잉 시간이 60분을 넘었던 시즌이 없다는 걸 파악했다.
이번 시즌 실제 플레잉 시간이 가장 긴 팀은 맨체스터 시티(60분 53초)였다. 2위는 토트넘의 57분 2초다. 이처럼 프리미어리그 대다수의 팀의 실제 플레잉 시간이 60분을 넘기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외에도 챔피언스리그(56분 54초), 프랑스 리그앙(56분 17초), 세리에 A(54분 43초), 분데스리가(54분 23초), 프리메라리가(53분 21초) 등 모두 실제 플레잉 시간이 60분을 넘기지 못하면서 정규 시간 90분 중 60%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클라텐버그와 IFAB는 "모든 경기의 시간을 동일하게 한다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나온 추가시간 논란 등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분석 결과들은 그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