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울산문수경기장, 조성룡 기자] 27일 울산 문수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중국의 올림픽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전반 초반에 터진 김동섭의 선제결승골로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경기 전 김귀현이 "중국은 무식하게 거칠다"고 한 것이 과언이 아니었다. 전반 초반부터 중국은 거친 플레이로 대한민국 선수들을 밀어붙였다. 전반 약 7분 만에 황도연이 거친 태클을 당해 한 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이용재도 시원한 공격을 상대방의 백태클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전반 12분 김동섭의 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한국에게 넘어왔다. 이용재가 돌파 후 뒤로 살짝 내준 것을 정동호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고, 중국 골키퍼 왕다레이와 김동섭이 동시에 달려나왔지만 승자는 김동섭이었다. 올림픽 대표팀 데뷔골을 터트린 김동섭은 득점의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다.
이른 선취골에 대한민국 대표팀은 시종일관 중국을 몰아부칠 수 있었고 중국은 짜증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거친 플레이로 일관하던 중국은 지고 있는 가운데도 고의로 경기를 지연시키는 행동을 해 경고를 받는 상황까지 연출했다.
선수들이 합류해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기는 했다. 무엇보다도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해 줄 선수가 없어 '미들 실종'으로 이어진 것이 가장 아쉬웠다. 비록 김귀현이 선발 출전해 약 51분 간 경기장을 누볐지만, 수비에 치중한 듯 보였고 아직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수비 조직력 역시 문제점이 드러났다. 서로 누가 볼을 처리해야 할 지 몰라 헤맸고, 위험한 상황에서 패스미스 역시 여럿 속출했다.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찬 오재석이 약 2년 만에 중앙 수비수에 서서 수비 조율에 애썼지만, 문제점은 그대로 드러났다. 앞으로 런던 올림픽 예선전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다행인 것은 중국이 '훨씬 더'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중국은 거칠다는 것 빼고는 볼 것이 거의 없었다. 거친 경기를 하는 데도 불구하고 한국이 이에 말려들지 않자 짜증스러운 모습만 보였을 뿐이었다. 조금 더 조직력을 갖춘 후 만나게 될 런던 올림픽 지역예선에서는 다른 경기가 전개될 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중국은 확실히 한국의 한 수 아래였다.
전날 '형님' 국가대표팀의 온두라스전 4-0 대승을 거둬서 그 잔상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허점이 많이 노출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런던 올림픽 예선을 넘어 본선 8강 그 이상의 성적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야 함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사진 = 김동섭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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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