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KT 위즈 투수 데스파이네가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하지만 불펜의 부진에 승수를 쌓지 못했다.
데스파이네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두 경기 동안 부진하면서 우려를 낳은 바 있다. 4월 26일 KIA전에선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8개의 안타를 맞으며 부진했고, 5월 1일 키움전에선 1회에만 5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5이닝 5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으나 팀 패배는 막지 못했다. 명예회복이 필요한 그였다.
하지만 3연속 부진은 없었다. 데스파이네는 7일 경기에서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사사구는 단 한 개도 없었고, 유일한 실점도 수비 실책으로 인한 실점으로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특히 5회와 6회 주자를 두 명이나 내보내는 위기를 맞았으나 삼진쇼로 위기를 탈출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데스파이네는 5회 선두타자 박세혁에게 안타를 내준 뒤 안재석을 내야 땅볼로 돌려 세우는 듯 했으나 수비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하며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데스파이네는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자 강진성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숨을 돌렸고, 이후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으나 나머지 두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너지지 않았다.
6회에도 데스파이네는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재환을 커브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다시 숨을 돌렸다. 이후 강승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세혁에게 체인지업 땅볼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한 개를 올렸고, 안재석을 커브로 루킹 삼진을 만들어내며 또 다시 위기를 넘겼다. 열 번째 삼진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지난 경기처럼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낸 데스파이네였다.
이날 데스파이네는 최고 153km/h의 포심을 던지며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주무기는 역시 커브(33구)였다. 최소 107km/h부터 최고 138km/h까지 찍는 변화무쌍한 커브에 두산 타선은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10개의 삼진 중 헛스윙 삼진이 무려 9개였고, 그 중 8개가 커브였다. 위기 때마다 나온 그의 삼진쇼에 KT는 초반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데스파이네가 내려온 7회 KT 불펜이 5실점하면서 역전패를 당한 것. 우여곡절 끝에 부활에 성공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랜 데스파이네의 10K 위력투였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