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전북] 벼랑 끝 탈출을 꿈꾼다

[엑스포츠 뉴스=장지영]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

6경기 동안 승점1점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대구FC가 2007년 유종의 미를 위해 다시 한번 박차를 가한다. 그런데 이번에도 상대가 만만치 않다. 지난 수요일 아쉽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고배를 마신 전북 현대가 대구의 안방으로 찾아온 것.

사실 대구의 그동안 경기들을 살펴보면 내용이 나빴던 경기는 지난 22일 대전과의 원정 경기 정도. 이근호, 루이지뉴를 내세운 대구는 모든 경기에서 꾸준히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색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벌써 몇 경기째 이어지고 있는 심각한 수비 붕괴 현상과 뒷심부족.

한골차로 끝날 경기를 몇 번이나 2골차 이상으로 패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에 날이갈 수록 취약해지는 미드필더진이 더해진데다 루이지뉴와 이근호에게 집중되다시피한 득점력은 하나만 봉쇄당해도 팀 공격력에 엄청난 타격이 될 정도.

무엇보다 13위까지 내려앉으면서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는 멀어진 상황이나 연이은 무승 행진 덕분에 심리적으로 위축됐다는 점 역시 상당한 부담이긴 마찬가지.

그러나 변병주 감독은 이런 상황에 대해 생각보다 담담하다. 오히려 플레이오프라는 부담이 사라진 만큼 남은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는 한편 다음 시즌을 위한 선수단 점검의 시간을 가지겠다는 입장. 뒤늦게나마 대구 특유의 플래툰 시스템이 가동되는 것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이번 대결이 오랜만의 홈 경기라는 점 역시 대구의 강점이라면 강점.

한편, 대구를 찾는 전북도 그리 낙관하기 힘들기는 마찬가지. 아직은 5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포함된 상황이지만, 5위부터 9위까지의 승점 차가 겨우 2점에 불과한데다 당장 6위인 서울, 7위인 포항과는 동일한 승점(30점)을 기록한 가운데 골득실과 승수로 간신히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 이번 대결에서 확실히 승점을 챙기지 못한다면 마지막까지 경우의 수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우라와 레즈와의 대결에서 얻은 것은 패배만이 아니었다. 이미 리그에서부터 이어진 부상행진이 더욱 가속화한데다 토니와 김현수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게 된 것.

그러나 전북이 괜히 강호의 이름을 얻은 것이 아니다.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전북답게 여전히 탄탄한 선발 명단을 내세웠다. 수비에 작은 변화가 보이긴 하지만 공격진에서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용병중 하나인 스테보와 제칼로가 나서는 가운데 정경호의 이름도 함께 올라와 있고, 중원 역시 김종경과 권집 등 검증된 전력에 버티고 있는 상황.

특히 전북에 있어 이번 대결은 서울과 포항의 맹추격을 떨쳐내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못박기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 일찌감치 피나는 난타전을 예고하고 있다.

벌써 몇 경기째 벼랑 끝에 내몰린 대구가 한발 앞서 유종의 미를 준비한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것은 과연 누가 될 것인지 주목하자.

대구 vs. 전북 (대구W, 09/29 19:00)

- 2006년 상대 전적
04/02 대구 0 : 1 전북
07/19 대구 3 : 3 전북
09/23 전북 1 : 3 대구

- 2007년 상대 전적
04/18 대구 1 : 0 전북
05/20 전북 4 : 1 대구
05/23 전북 2 : 0 대구

관전포인트 

-  대구 최근 6경기 연속 무승 (1무 5패)
-  대구 최근 6경기 15실점 (경기당 2.5실점)
-  전북 최근 6경기 연속 무승 (3무 3패)
-  전북 최근 대 대구전 2연승


전북 출전 예상 명단 (4-3-3)

성경일(GK), 정인환-임유환-이정호-최철순, 권집-김종경-전광환,제칼로-스테보-이현승

대구 출전 예상 명단 (3-4-1-2)

백민철(GK), 조홍규-황선필-박정식, 김주환-진경선-에닝요-장남석-임현우, 루이지뉴-이근호

[사진=대구와 전북의 경기 모습 (C)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