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손흥민은 완벽했다.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도 월드 클래스라는 것을 증명했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경기 승리로 토트넘은 아스널과의 4위 경쟁을 이어나가게 됐고 손흥민은 리그 18·19호 골을 기록, 차범근(17골)을 넘어 아시아 선수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손흥민은 전반 22분 해리 케인의 골을 도우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 15분에는 절묘한 터닝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했고, 35분에는 왼발 감아차기로 원더골을 터뜨리며 멀티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손흥민의 2번째 골 장면이 화제가 됐다. 득점 후 손흥민은 평소 즐겨하던 카메라 윙크 세리머니 대신 다소 어설픈 동작을 취했다. 손흥민은 양 손을 입에 갖다댄 뒤,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경기 후 세리머니의 의미가 화제가 됐고 그 이유가 밝혀졌다.
손흥민의 하트 세리머니는 지난 달 29일 토트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한 어린 팬에게 바친 것이었다. 라일리(5세)라는 이름의 아이는 조산아로 태어나 걷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 받았다. 하지만 계속된 노력 끝에 걸을 수 있게 됐고, 영상 속에서는 공까지 차는 놀라운 운동 능력을 보여줬다.
라일리의 집으로 찾아간 벤 데이비스와 조 로든은 라일리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후 손흥민의 카메라 윙크 세리머니를 선보이자 곧바로 손흥민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라일리는 손흥민에게 자신의 세리머니를 보여줬고, 손흥민 또한 "정말 행복해 보인다. 보기 좋다"면서 카메라 윙크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손흥민은 어린 팬을 잊지 않았다. 라일리만을 위한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멀티골을 터뜨린 기쁨의 순간을 라일리와 함께하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실력도 인성도 월드 클래스라는 것을 증명했다.
한편 라일리는 오는 13일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에서 시축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스널과 치열한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라일리를 위해 다시 한 번 감동의 세리머니를 선보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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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