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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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에서 마법사로' 박병호의 애정 가득했던 첫 친정팀 방문[엑's 셔터스토리]

기사입력 2022.04.30 07:00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지영 기자)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T가 선발투수 엄상백의 5.1이닝 3실점 호투에 힘입어 6:4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히어로즈의 상징과도 같았던 박병호는 지난 겨울 KT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 FA 계약을 맺으며 10년 동안 몸 담았던 키움과 결별했다. 지난달 무관중으로 진행된 시범경기에서 KT 소속으로 고척돔을 찾았지만 정규시즌으로는 이날이 첫 방문이었다. 3루 더그아웃에서 검은색의 KT 훈련복을 입고 그라운드로 나선 박병호는 환한 미소로 달려나와 키움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경기 시작 약 30분 전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던 이정후와 멀리서 인사를 주고 받으며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박병호는 2011년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하며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2시즌 동안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타자 주요 부문을 석권했고 2년 연속 KBO MVP 수상과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하는 등 KBO 홈런 타자의 새 역사를 썼다.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쳐 2018년 KBO에 복귀한 박병호는 팀의 간판 타자로 활약하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2021시즌에는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7리, 20홈런, 76타점, 48득점을 기록했다.



2019년 3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4년 만에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당시 수상 소감에서 "다른 팀에 비해 적은 숫자의 우리 팬들이 일당백으로 응원해주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한 바 있다. KT 이적 후 공개한 자필편지에서도 "제가 예전에 한 수상소감에서 히어로즈 팬 분들은 일당백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그만큼 팬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며 "비록 팀을 떠나게 되었지만, 히어로즈에 대한 감사함과 팬분들에게 받은 사랑과 응원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팬들을 향해 진심을 드러낸 박병호였다. 



이날 박병호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0:2로 뒤진 2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키움팬들 앞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 시즌까지 한 팀으로 뛰었던 포수 이지영을 향해 미소 지은 박병호는 헬멧을 벗고 1루, 중앙, 3루 관중석을 향해 허리 깊이 숙여 인사를 전했고, 키움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박병호가 첫 타석에서 키움 선발투수 최원태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1루 관중석에서는 다시 한 번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더이상 영웅 군단의 일원은 아니지만 히어로즈 팬들에게는 더없이 각별한 선수였던 박병호에게 변함 없는 응원을 보낸 것. 옛 동료들과 팬들의 따뜻한 애정 속에 박병호는 2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 1사구를 기록하며 친정팀과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을 마무리했다.  


친정팀 식구들 향해 달려나가는 박병호  


오윤 코치와 얼싸안고 포옹 나누며 




홍원기 감독과도 더없이 반갑게 


1루 더그아웃의 키움 선수들과 멀리서 나누는 인사  


타석 들어서는 박병호, 이지영 보며 미소 


다른 유니폼 입고 고척에 돌아온 홈런왕


키움팬들에게 전하는 인사 


검은 유니폼 입고 나선 첫 타석, 볼넷 출루 


키움팬들의 변함없는 애정에 헬멧 벗어 인사로 화답 


깍듯한 인사 '그동안의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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