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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보다 최초, 후회보다 도전"…엠넷의 신기원 '마보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4.30 13:50

김노을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기존 엠넷 프로그램들의 색깔과는 많이 달랐던 점은 사실이지만, 그걸 극복하는 게 또 하나의 목표가 될 거예요."

음악 예능의 강자 엠넷이 이번엔 호기롭게 음악, 연애, 투자를 한 프로그램에 담았다. 어쩌면 엠넷 표 음악 예능의 신기원이 될지도 모를 '마이 보이프렌드 이즈 베러'(이하 '마보베')가 그 주인공이다.

'마보베' 공동 연출을 맡은 원정우, 김세민 PD는 최근 진행한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내달 6일 종영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마보베'의 매력은 분명하다. 자신들의 주 무기인 음악을 베이스 삼아 연애와 투자를 결합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한 프로그램 내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었고, 이런 새로운 시도는 곧 새로운 예능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원정우, 김세민 PD는 "기획 단계에서 가장 큰 고민은 '남자친구는 노래를 하고 여자친구는 투자를 하는 이 상황에 대해 시청자들이 이해해 줄까'였다. 전혀 다른 두 개의 상황을 놓고 커플의 사랑을 빌미로 인위적인 역할 분담을 시킨 것처럼 느끼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런 걱정은 첫 촬영을 하면서 기우였음을 알게 됐다고. 이들은 "일반인 커플 출연자들이 '마보베'의 룰을 잘 이해해줬고 제작진이 예측 못했던 상황들을 커플들이 만들어 가는 걸 보며 저희가 만든 룰을 즐기고 있다는 게 보였다. 예를 들어 남자친구가 보는 눈앞에서 남자친구에게 투자를 하지 않고 다른 이에게 올인을 해서 상금을 최대한으로 챙기는 여자친구, 선곡과 파트 선택권을 적극 활용해 실력자가 중간에 탈락시킨 상황 등은 매회 출연자들이 룰 안에서 만들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초이자 새로운 포맷을 선보인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글로벌 포맷을 목표로 잡다보니 기존 엠넷 프로그램들이 가진 색깔과 많이 달랐던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이 부분을 극복 하는 게 또 하나의 목표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제작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중 하나는 여자친구들의 역할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자친구에게 적용되었던 여러 룰을 시청자들이 복잡하게 느낄 것 같아서 제외한 것들이 있는데, 앞으로 시즌제로 진행할 수 있다면 이 부분을 보강해서 여자친구들의 살벌한 대결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시즌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원정우 PD는 다른 음악 예능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간 인턴십 프로젝트를 통해 JYP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슈퍼인턴', 추억의 노래를 듣고 관련된 문제를 맞히는 퀴즈쇼 '퀴즈와 음악사이' 등을 연출한 원정우 PD. 음악 예능이라는 경계 안에서도 신선한 결과물을 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원정우 PD는 "음악은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나 음악을 활용한 비슷한 프로그램이 너무 많은 게 현실"이라며 "그 안에서 처음 보는 그림, 새로운 포맷은 프로그램을 만들 때 마다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기획 기간 중 다양한 레퍼런스를 보게 되는데 제가 최초라고 생각한 것들이 이미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 점들을 볼 때 현실과 타협해 비슷하고 익숙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금방 잊혀 지기보다는 다른 시도를 해야 후회가 덜 남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초 그리고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제작에 임한다"고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새로운 구성을 추구한 결과로 '마보베'는 지난 4월 초 프랑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방송 콘텐츠 마켓 MIPTV에서 2022년 전세계 가장 기대되는 포맷을 선별해 발표하는 세션인 'Fresh TV Formats'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두 사람은 "기획 과정부터 '마보베'의 글로벌 진출은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청자들도 좋아할만한 포맷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MIPTV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시작으로 지금 여러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에서 '마보베' 포맷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조만간 더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쇼미더머니' 시즌4~6에 참여했던 김세민 PD는 '마보베'로 연출 입봉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개인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선함과 새로움"이라면서 "'마보베'는 '싱잉배틀 머니게임쇼'라는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라 (입봉작이 된 것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새로운 포맷을 개발하는데 제 역량을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이팅 프로그램들을 보면, 촬영 기간을 길게 두는 리얼리티 형식으로 출연자들의 감정선을 오래 파고 든다"고 분석한 김세민 PD는 "하지만 '마보베'는 아무래도 쇼 프로그램이다 보니 한 번의 촬영으로 시청자에게 커플들의 사랑과 갈등, 그 미묘한 감정을 보여줘야 했다. 그래서 돈 앞에서 흔들리는 사랑의 감정에 집중했고, 그것이 최대한 직관적으로 보이도록 머니게임 형식을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하지만 큰 상금 앞에서는 흔들리는 여친의 모습들이 머니게임 형식을 통해 잘 드러났던 것 같고 이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엠넷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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