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5:37

'F1챔프' 세바스찬 베텔, 2연패를 위한 시동 걸다

기사입력 2011.03.25 03:33 / 기사수정 2011.04.07 23:5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린 Formula One(이하 F1으로 표기)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에서 폴 포지션(예선 1위를 차지한 선수가 본선 맨 앞자리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것)에 위치한 레이서가 있었다.

23세의 젊은 드라이버는 질풍 같은 속도를 내며 중반부까지 내내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타고 있던 머신의 엔진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레이싱을 멈추고 중도 포기를 선언한 세바스찬 베텔(23, 독일, 레드불 레이싱)은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초대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

이 대회에서 마지막에 웃은 이는 '무결점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30, 스페인, 페라리)였다. 레이스 내내 베텔에 뒤져 2위에 머물던 알론소는 베텔의 중도 탈락 이후, 선두 자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그러나 지난해 마지막 그랑프리 시리즈였던 아부다비 대회에서 극적인 역전극이 이뤄졌다. 5위권만 진입해도 2010 F1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었던 알론소가 결선에서 7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F1 챔피언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던 알론소는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베텔에 추월을 당하고 말았다.

F1 드라이버들 중, 가장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영건' 베텔은 23세 4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러나 베텔이 F1 챔피언에 오른 일은 우연이 아니었다. 'F1의 대부'인 버니 애클레스턴 FOM(Formula One Management) 회장은 가장 유력한 2010 F1 챔피언 후보로 베텔을 손꼽았다.

니아는 어리지만 그 누구보다 탁월한 재능을 가진 베텔은 2009년 시즌에도 챔피언인 젠슨 버튼(31, 영국, 맥라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한, 신흥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레드불 레이싱의 간판으로 부상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시리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베텔은 유럽과 일본 시리즈를 차례로 정복했다. 시즌 후반까지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드라이버는 팀 동료인 마크 웨버(35, 호주, 레드불 레이싱)과 알론소였다. 베텔은 시즌 막판에 열린 일본과 브라질, 그리고 아부다비 대회를 차례로 정복하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010 시즌 챔피언십 포인트(우승 포인트는 25점) 최종합계 256점을 획득한 베텔은 252점에 그친 알론소를 제치고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페라리 이적설 떨치고 시즌 개막전인 호주 오픈 정상 도전

베텔이 속해있는 레드불 레이싱은 F1의 '신흥강호'이다. 지난 2005년부터 F1 그랑프리 시리즈에 본격적으로 참여해온 레드불 레이싱은 지난해 처음으로 팀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챔피언인 버튼과 ‘F1의 타이거 우즈’로 불리고 있는 루이스 해밀턴(26, 영국, 맥라렌)이 버티고 있는 맥라렌을 제치고 개인 우승과 팀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하지만, 올 겨울 동안 베텔이 '전통의 명문 구단'인 페라리로 이적한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베텔 본인 스스로도 "어렸을 때부터 페라리에서 활동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밝혔다. F1의 상징과도 같은 팀인 페라리는 현재 페르난도 알론소가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몬테제몰로 페라리 회장이 새로운 머신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베텔 영입을 부인했다. 레드불 레이싱에 남게 된 베텔은 올해도 마크 웨버와 함께 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베텔은 지난 시즌 5승을 올렸고 가장 많은 10번의 폴포지션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나타난 데이터만 놓고 보면 가장 꾸준하게 활약한 드라이버는 베텔이었다. 경기 도중, 폭우가 쏟아진 코리아 그랑프리는 수중전이 치러졌다. 만약, 엔진에 문제가 생기는 불운이 없었다면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초대 챔피언은 알론소가 아닌, 베텔이 될 확률이 높았다.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한 베텔에게 올 시즌은 자신의 기량을 증명할 수 있는 시즌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젊은 베텔에게 큰 부담감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압박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자신의 우상인 'F1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42, 독일, 메르세데스GP)와 함께 내한했던 베텔은 슈마허처럼 많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밝혔다. 오는 27일, 호주 모터스포츠의 '메카'인 앨버트파크에서 열리는 호주 그랑프리에서 베텔은 올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사진 = 세바스찬 베텔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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