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실축이 패배의 스노우볼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리그 4위 진입이 절실했지만 리그 6위에 그치며 아스널, 토트넘과의 승점이 더 벌어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서 최악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맨유의 브루노 페르난데스였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020년 1월 맨유에 합류한 뒤로 줄곧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소 주춤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골, 도움 수 모두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 2월 말 리즈전 이후로 공격 포인트를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아스널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페르난데스는 4-2-3-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 영향력은 거의 없었다. 1-2로 뒤지던 후반 10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 기회를 잡았지만 실축했다. 골키퍼 타이밍을 뺏는 특유의 슛 동작으로 애런 램스데일 골키퍼를 속였으나 슛은 골대를 맞고 나갔다. 맨유가 경기를 주도했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실축은 패배의 스노우볼로 굴러갔다. 후반전을 주도하고도 골을 기록하지 못한 맨유는 도리어 아스널에게 추가 실점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페르난데스는 매너도 최악이었다. 후반 30분 누누 타바레스의 발목을 노리고 밟았다. 주심은 곧바로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VAR로 퇴장까지 검토했을 정도로 위험한 태클이었다.
공격에서 영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자 랄프 랑닉 맨유 감독은 후반 40분 페르난데스를 불러들이고 후안 마타를 투입했다. 맨유는 추가골을 득점하지 못하고 1-3으로 패했다.
페르난데스는 85분을 소화하는 동안 패스 성공률 81%의 성공률, 드리블 성공률 0%, 크로스 성공률 33%에 그쳤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페르난데스에게 평점 5점을 주며 알렉스 텔레스와 함께 양 팀 최저 평점을 부여했다.
맨유는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리그 2연패를 기록했다. 아직 리그 4경기가 남았기에 포기하는 건 이르다. 그러나 먼저 페르난데스의 부활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