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AFC 아약스가 에릭 텐 하그를 떠나보내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오랫동안 큰 관심을 받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기 감독이 정해졌다. 바로 아약스의 텐 하그. 맨유는 지난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그와 오는 여름부터 2025년 6월까지 함께 한다. 그의 선임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 계약에는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돼 있다"라고 발표했다.
텐 하그 또한 "맨유 감독으로 임명된 것은 큰 영광이며 앞으로의 도전이 매우 기대된다. 훌륭한 구단의 역사와 팬들의 열정을 잘 알고 있다. 그들에게 성공을 전달하기 위해 팀을 발전시키겠다"라고 말하며 기대감과 각오를 드러냈다.
2012년, 네덜란드 고 어헤스 이글스를 이끌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텐 하그는 2017년부터 아약스 지휘봉을 잡았다. 요한 크루이프의 토탈사커 전술에 큰 영향을 받은 텐 하그는 곧바로 자신의 지도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텐 하그가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텐 하그의 아약스는 16강과 8강에서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꺾으며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도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는데, 루카스 모우라의 극적인 해트트릭에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비록 결승 진출엔 실패했지만, 당시 아약스는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했다. 프렝키 더 용, 하킴 지예흐, 마티야스 더 리흐트 등 아약스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주력들은 이 시즌 이후 빅클럽으로 향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도 텐 하그는 아약스를 이끌고 에레디비지에 1위에 팀을 올려놓았다. 오랫동안 팀의 명성을 드높인 감독이 떠난다면, 아쉬운 감정이 먼저 들겠지만 아약스 구단은 의외로 쿨한 모습을 보였다.
아약스는 텐 하그의 맨유행이 발표된 이후 SNS를 통해 맨유와 아약스가 악수를 하는 듯한 이모티콘을 게재하며 "아약스와 맨유는 텐 하그의 부임에 관한 합의를 마쳤다. 그는 오는 여름 팀을 떠나 맨유로 향할 것이다"라고 담백하게 소식을 전했다.
텐 하그가 맨유로 향한다면, 세계적인 공격수 호날두와 만나게 된다. 아약스 또한 텐 하그와 호날두의 조합을 기대하고 있다. 아약스는 SNS를 통해 과거 호날두와 텐 하그가 경기장에서 포옹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2018/19시즌 아약스와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때 촬영된 것. 당시 아약스는 유벤투스를 2-1로 꺾고 4강에 진출했으며, 경기 이후 호날두와 텐 하그가 경기장 사이드라인 밖에서 서로 포옹을 하고 대화를 나눴다.
적으로 만났던 호날두와 텐 하그는 3년의 시간이 흐른 뒤, 한 팀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예정이다.
사진=아약스 SNS 캡처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