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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구세주 호날두, 역시 '매직 드리블' 귀재

기사입력 2007.09.20 15:39 / 기사수정 2007.09.20 15:39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역시 호날두'

팀이 답답한 공격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할 때 '매직 드리블의 귀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존재감은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시즌 17골 14도움의 맹활약으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타로 도약했던 그 모습이 다시 살아났다. 특유의 매직 드리블 또한 여전히 위력적 이었다.

호날두는 20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벌어진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 스포르팅 리스본전에서 후반 16분 결승골을 성공시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박치기 사건과 섹스 스캔들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그는 팀의 에이스로서 제 몫을 다하여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역시 그의 존재감이 빛났던 경기였다.

일단 호날두의 첫 시작은 불안했다. 후반 초반까지 상대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오른쪽 측면에서 좀처럼 빠른 움직임을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부정확한 패스와 크로스를 남발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제대로 열어주지 못했다. 그의 침체는 라이언 긱스와 나니 등의 부진으로 이어져 맨유 공격의 답답함을 더욱 가중 시켰다.

그러나 호날두의 진가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한 것은 후반 16분 상황 이었다. 상대팀 문전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웨스 브라운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작렬 시켰다. 최근 여러가지 사건으로 마음고생했던 우울한 순간을 골 한방에 훌훌 털어낼 수 있었다.

호날두는 골을 넣은 이후 움직임에 탄력이 붙으면서 본격적으로 매직 드리블을 뽐내기 시작했다. 후반 25분 스포르팅 진영에서 빠른 드리블 돌파로 상대팀 선수 2명을 제치고 나니에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열어주는 진가를 발휘했다. 나니의 강렬한 오른발 중거리슛은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만약 골로 연결 되었다면 멋진 골에 이은 멋진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의 매직 드리블은 단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후반 38분 스포르팅 문전으로 빠르게 돌진하는 과정에서 상대팀 선수 3명을 차례로 제치고 페널티 에이리어 정면에서 2명의 견제를 뿌리치는 순간 과감한 오른발 슛을 날리는 기가 막힌 장면을 연출했다. 1분 뒤에는 왼쪽 측면에서 2명 제치고 측면 드리블 돌파를 뽐내며 스포르팅의 수비벽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호날두는 후반 40분 교체 되는 순간 자신의 친정팀 이었던 스포르팅 팬들에게 열렬한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특기인 매직 드리블로 친정팀에 패배를 안겼지만 스포르팅 팬들은 그의 멋진 활약에 환호를 보냈다.

스포르팅전은 '역시 호날두'라는 감탄사를 내뱉기에 충분했던 경기였다. 이날 그의 골과 매직 드리블은 이전보다 훨씬 가치가 있는 장면들이었다. 만약 그가 강렬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면 한동안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가야만 했다. 그는 이 경기를 통해 맨유의 에이스 역할을 모처럼 해낼 수 있었다.

매직 드리블로 세계 정상급 축구 스타에 오른 호날두의 멋진 활약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기대된다.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스카이 스포츠]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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