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 선수들은 구단주로부터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 바로 인천 SSG랜더스필드 내 클럽하우스 리모델링이었다. 타격연습장과 체력단련실 등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시설들을 최신식으로 탈바꿈했을 뿐만 아니라, 라커룸 리모델링에 사우나 시설까지 추가해 선수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새롭게 바뀐 클럽하우스에 선수들은 ‘대만족’이다. 리모델링 당시 주장 한유섬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훈련하고 경기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클럽하우스다. 어떻게 보면 집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는데, (구단이) 선수들의 입장에서 세밀하게 신경을 써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프로 20년차 베테랑 노경은에게도 새 클럽하우스는 ‘감개무량’하다. 노경은은 “야구장 오는 시간이 평소보다 빨라졌다. 사우나도 있고 아이스크림도 항상 가득 채워져 있고(웃음).. 클럽하우스에서 할 게 많다보니 야구장에 빨리 오고 싶어진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트레이닝 파트나 전력 분석 파트 등도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 클럽하우스에 올 때마다 감동적이다”라며 과장 섞인 소감을 전할 정도로 새 클럽하우스에 감탄했다.
39세 베테랑에게 사우나는 더 특별했다. 노경은은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사우나를 많이 이용하냐는 질문에 “많이 이용한다”라고 고개를 끄덕인 뒤, “탕만 있는 게 아니라 월풀처럼 개인별로 몸을 담글 수 있는 곳도 있고, 누우면 양 옆에서 물을 쏴주면서 몸의 긴장완화와 회복에 도움이 되는 시설들도 있다. 회복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노경은이 느낀 사우나 효과는 휴식과 회복 그 이상이었다. ‘담소’가 자연스레 이뤄지는 것을 높게 평가했다. 선수들이 사우나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레 한 곳에 모이게 되고, 편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자연스레 대화까지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노경은은 “끝나고 나서 사우나에 모여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경기가 끝나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노경은은 "클럽하우스가 너무 좋아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라며 새 클럽하우스에 대한 만족감을 재차 표현하기도 했다.
팀 분위기 형성에 대화는 절대적이다. 신구 조화에 있어선 더더욱 대화의 중요성이 높고,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대화는 선수들 간 친밀감 형성에도 효과가 크다. 김원형 감독이 현재 선수단의 분위기에 대해 “연승을 통해 분위기가 좋아진 것도 있지만, 우린 개막 전부터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는데, 어쩌면 사우나에서 시작된 사소한 대화의 불씨가 지금의 좋은 팀 분위기로 연결됐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SSG는 개막 1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한 차례 패배 후에도 다시 연승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