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다승 1위요?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
SSG 랜더스 투수 노경은(39)이 시즌 3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이지만 다승 1위다.
노경은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 5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사사구(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노경은은 3일 NC전(6이닝 무실점), 10일 KIA전(5이닝 1실점) 승리와 함께 3연승을 달리며 시즌 3승을 기록, 다승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노경은은 다승 1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승 1위요?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10년 전에 10승할 때도 초반에 이렇게 빠르지 않았는데, 올해 로테이션 운도 좋고 저 나올 때마다 득점 지원에 호수비까지 많이 나와줘서 운이 많이 따르는 것 같다. 네 번째 경기에서도 운이 이어졌으면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날 노경은은 피렐라를 가장 주의했다고 이야기했다. 노경은은 “피렐라는 삼성에서 제일 까다로운 타자로 꼽고 있다. 굉장히 적극적인 타자고 과감하게 풀스윙을 돌리는 타자라 오늘의 키포인트를 피렐라를 잡는 데 집중했다”라면서 “되도록 유인구로 승부해서 정타만 맞히지 말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볼에 스윙을 많이 해줘서 큰 고비를 넘겼다”라고 전했다.
오랜만에 너클볼까지 꺼내 든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은 3회초 피렐라와의 두 번째 승부에서 102km/h짜리 너클볼을 던져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에 그는 “그 전엔 너클볼을 잘 사용 안했는데 상대가 너클볼 생각을 안 할 거라 생각해서 포수 이흥련에게 미리 귀띔을 줬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질 거라고 예고했는데 피렐라와의 승부에서 여유가 생겨(1-2카운트) 던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너클볼 의존도가 크진 않다. 단지 하나의 구종으로 가지고만 있는다”라면서도 “하지만 상대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게 주된 스타일로, 너클볼을 간간이 사용하면 효과가 좋은 것 같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벌써 3승째. 다승왕 욕심은 나지 않을까. 노경은은 “전혀 생각 안하고 있다. 좋을 때가 있으면 위기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심리적 부담을 받지 않으려고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개인 타이틀이나 앞으로의 목표는 딱히 없다. 나는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아는 선수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짜시는 스케줄과 결정에 따라 맡은 바 임무를 다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목표가 있다면 이런 좋은 팀에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우승 반지를 끼는 데 함께 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 윤승재 기자,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