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특유의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차전에서 4-2로 이겼다. 파죽의 7연승을 내달리며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정후는 이날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5회초 1사 2·3루에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키움이 3-1로 앞선 7회초 1사 2루에서도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귀중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4-1로 만들었다. 지난 14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4타수 무안타 침묵의 아쉬움을 하루 만에 씻어냈다.
이정후는 경기 후 "연승 기간 동안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주고 있다. 3연투를 두 번이나 했던 형들도 있는데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팀 마운드를 치켜세운 뒤 "이용규 선배님이 중심을 잘 잡아주시고 푸이그가 성격이 워낙 활발해서 분위기를 잘 끌어올린다. 오늘은 막내 박찬혁의 홈런까지 터져서 더 흥이 난다"며 7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키움은 지난 5~7일 고척에서 LG 트윈스에게 스윕을 당할 때만 하더라도 시즌 초반 순위 다툼이 쉽지 않아 보였다. 오프 시즌 박병호의 FA 이적, 마무리 조상우의 군입대 등 전력 유출이 가득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키움을 올해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키움의 전력을 낮게 보는 분석들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즌 초반 연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건 사실이지만 키움의 저력과 선수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LG에게 스윕을 당한 뒤 이용규 선배님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지금처럼 자신 없게 플레이하면 지는 게 당연하다고 주눅 들지 말라고 하셨다"며 "다음 삼성과의 경기부터 야수, 투수 모두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게 연승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도 그랬고 전문가들께서 항상 우리를 하위권으로 본다. 지난 9년 동안 키움만큼 가을야구를 자주 나간 팀도 거의 없는데 왜 그런 평가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밖에서 보면 약해 보일 수 있지만 빈자리가 생기면 새 얼굴이 나와서 채워주고 기존 선수들은 매년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외부의 평가는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키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중심타자로서 조금 더 분발해야 한다는 냉정한 자기반성도 이어졌다. 지난 2년간 시즌 초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이 맘때와 비교하면 현재 타격감은 너무 좋다. 항상 4월에 성적이 나빴기 때문에 올해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잘 맞은 타구도 많이 나오고 있고 뒤에 푸이그, 앞에 이용규 선배님과 김혜성도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나만 조금 더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