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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아냐...제라드가 뽑은 역대 최고의 리버풀 동료?

기사입력 2022.04.16 10:28 / 기사수정 2022.04.16 10:28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스티븐 제라드는 리버풀의 심장이다. 수많은 선수들과 합을 맞췄지만, 그에게 최고는 루이스 수아레즈였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 리버풀에서 가장 뛰어났던 조합을 뽑으라면 대부분 제라드와 페르난도 토레스 콤비를 뽑을 것이다. 국내에서 '제토라인'이라고도 불렸던 두 선수의 호흡은 마치 10년 이상을 함께한 것처럼 환상적이었다.

제라드와 토레스의 만남은 2007년 7월 토레스가 리버풀에 합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토레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특유의 금발 머리와 빠른 스피드로 스페인을 정복한 후, 잉글랜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대가 바꼈지만, 토레스에게 적응기는 필요없었다. 토레스는 리버풀 이적 첫 해, 리그 24골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그 해 발롱도르 3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후 토레스는 2011년 1월 첼시로 떠나기 전까지 리버풀의 주포로 활약했다. 그가 리버풀에서 남긴 기록은 142경기 81골 20어시스트. 리버풀 팬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

3년 6개월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토레스와 제라드가 보인 호흡은 대단했다. 두 선수는 리버풀에서 117경기를 합작했고 63승을 거두며 50%가 넘는 승률을 기록했다. 두 선수가 합작한 골만 24골이다.

제라드는 토레스와 다른 길을 걸어간 이후에도, 환상의 콤비를 묻는 질문에 항상 토레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지난 14일(한국시간) 개리 네빌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한 제라드는 인터뷰 진행 중, 토레스와 수아레즈 중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 선수를 골라달라는 질문에 "항상 이 질문을 들어왔다. 수아레즈를 고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라드는 선택의 이유로 수아레즈의 능력을 꼽았다. 제라드는 이어 "수아레즈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그와 함께 있으면 모든 경기에서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범위를 리버풀 전체의 선수로 넓혀도 제라드의 픽은 수아레즈였다. 제라드는 "리버풀은 사비 알론소의 시절,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시절, 토레스의 시절을 모두 겪었다. 그러나 확실히 수아레즈는 다른 차원의 선수이다"라고 말했다.

제라드와 수아레즈의 콤비는 기록으로도 증명됐다. 제라드는 수아레즈와 약 4년의 기간 동안 95경기를 함께 뛰었다. 이 기간 19골을 합작했고, 46승을 기록했다. 토레스에 비해 다소 밀리는 기록이지만, 2010년대 초중반이 리버풀의 암흑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아레즈와 제라드의 호흡은 리버풀의 한 줄기 빛과도 같은 존재였다.

수아레즈는 훈련에서도 최고의 능력을 발휘했다. 제라드는 당시를 회상하며 "수아레즈는 훈련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경기에서 그대로 발휘했다. 제이미 캐러거와 수아레즈의 모습을 보면서 '쟤는 뭔가 있어'라고 말한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캐러거 또한 리버풀에서만 약 16년을 몸담은 클럽 레전드이다. 제라드의 말에 따르면, 캐러거도 수아레즈의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제라드는 "당시 캐러거는 내게 '쟤(수아레즈)랑 훈련에서 만나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다. 수아레즈는 항상 훈련에 열심히 임했고 상대하는 모든 선수들을 귀찮게 했다"라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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