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아산, 박윤서 기자) KB스타즈의 통산 2번째 통합 우승. 개인이 아닌 팀이 하나로 뭉쳐 일궈낸 업적이다. MVP는 자부심을 느꼈다.
청주 KB스타즈는 1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78-6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챔피언결정전 3전 전승을 기록한 KB스타즈가 3년 만에 통산 2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에이스 박지수의 퍼포먼스를 빼놓을 수 없다. 36분 04초 동안 16점 21리바운드 6블록 활약을 펼치며 골밑을 지배했다. 1차전 12점 18리바운드, 2차전 23점 12리바운드에 이어 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한 박지수는 개인 통산 2번째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 만난 박지수는 "예전부터 '나의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게 싫었다. 다른 선수들이 잘하는데 왜 이런 말이 나올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 시즌에 그걸 깬 것 같다"면서 "내가 상대 팀이라면 '누구 하나 버릴 선수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머리가 아팠을 것 같다. 가장 큰 수확이다"라며 팀과 동료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박지수의 시대가 온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KB스타즈의 시대는 맞지만, 나의 시대는 아닌 것 같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모두가 잘 해냈다. 내가 아닌 우리가 이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2018-2019시즌 박지수는 데뷔 3년 만에 팀에 첫 통합우승을 선물했다.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에이스를 보유한 KB스타즈에게 밝은 미래가 찾아온 것만 같았다. 그러나 현실은 더욱 치열했다.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까지 3년이 걸렸다. 박지수는 "처음 우승을 한 뒤 6년 연속 우승을 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는데 이어 가지 못했다. 몇 년 연속 우승하겠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KB스타즈에 있으면서 계속 우승을 하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박지수는 개인이 아닌 팀 전체가 강해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의 시대보다는 팀의 시대가 온 것 같다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분명 박지수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은 압도적인 시즌이었다. 첫 우승 때보다 더욱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 KB스타즈. 지난 실패를 딛고 이번엔 왕조 건설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들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사진=아산, 고아라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