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는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에 1-3으로 지면서 3연패에 빠졌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타선이 빈공에 시달리며 승리를 헌납했다.
kt는 개막 후 첫 9경기에서 2승 7패로 주춤하며 NC, 한화와 함께 공동 8위로 쳐져 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것을 감안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표다.
부진의 원인은 방망이다. 팀 타율은 0.231, 득점권 타율은 0.188로 더 좋지 않다. 강백호가 개막 직전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장성우, 오윤석, 배정대 등 주축 타자들의 슬럼프까지 겹치면서 원활한 공격기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치열한 정규시즌 우승 경쟁을 벌였던 지난해 후반기 타선이 단체 부진에 빠졌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 때문에 13일 두산전에 앞서 "(지난해 후반기 좋지 않았을 때가) 이어지는 느낌이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은 뒤 "그때도 진짜 찬스에서 해결이 안 됐다. 아무리 타선이 약한 팀이라도 점수가 나는 타이밍이 있는데 우리는 지금 그게 안 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kt는 지난해 탄탄한 마운드와 찬스에서 타선의 집중력이 조화를 이루며 창단 첫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kt 특유의 끈끈한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정규시즌 우승 경쟁이 한창일 때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일단 선수들이 부담감을 버리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선수들이 타석에서 더 큰 부담감을 느끼며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 감독은 "찬스에서 자기가 못 쳐도 뒤에 다른 타자들이 쳐줘서 팀이 이기면 괜찮은데 자꾸 패가 쌓이니까 더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김병휘, 오윤석처럼 베테랑급이 아닌 선수들은 실패에 대한 잔상이 다음 경기로 이어지는 게 눈에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배정대, 장성우에게 편하게 뛸 것을 주문하고 있다. 어차피 두 사람은 정규시즌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나도 최대한 좋은 쪽으로 방향 설정을 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