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이정후라는 좋은 선수가 내 앞에 있다. 같은 팀에서 뛸 수 있어서 행복하고 영광이다."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푸이그는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10-0 대승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하이라이트 필름은 6회 연출됐다. 2사 만루에서 등장한 푸이그는 우완 조민석의 127km/h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푸이그의 괴력을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6경기 만에 푸이그는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렸다.
경기 후 만난 푸이그는 홈런 상황에 대해 "어떤 구종을 기다렸다기보다는 강한 컨택을 하려고 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라고 밝혔다.
KBO리그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는 푸이그는 이날 4타점 맹타를 치며 적응에 가속을 붙였다. 4타점은 푸이그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푸이그는 "동료 선수들과 타격 코치님이 내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지금 보다)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매일 훈련에 임하고 있다. 팀에서 하는 얼리워크 훈련, 실내 배팅 연습, 정규 타격 연습에 집중하며 나아지려 노력 한다. 올해 주어진 뜻깊은 기회를 살리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키움은 홈런을 친 선수에게 왕관을 씌우는 '왕관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푸이그도 왕관을 쓰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팀 특유의 세리머니에 대해 푸이그는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모든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기뻐한다. 그 순간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은 세리머니인 것 같다"면서 "시즌 전에 홈런 세리머니에 대해 상의했는데 누구 아이디어인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푸이그 외에도 이정후가 1회 3점 홈런을 터트리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푸이그와 이정후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며 7타점을 합작했다. 푸이그는 "이정후라는 좋은 선수가 내 앞에 있다. 같은 팀에서 뛸 수 있어서 행복하고 영광이다"라고 기뻐했다.
키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둔 것에 이어 이번엔 NC를 완파했다. 4연승 비결에 대해 푸이그는 "이정후와 한 번 얘기해 봤는데, 경기 전에 미팅을 한다. 거기에 참여한 뒤에 연승을 했다. 그게 원동력인 것 같다"라며 의견을 전했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