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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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구자욱이 키보드 앞에 앉은 이유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4.13 04:42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은 지난해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감정 표출이 적었던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격한 리액션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그의 환한 웃음도 이전보다 더 자주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는 “경기장에서 크게 환호하고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팬들이 원하는 모습이라는 걸 깨달았다. 왜 진즉에 하지 않았는지 후회가 됐고, 살가운 성격은 아니지만 변화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었다”라며 달라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달라진 구자욱은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글쓰기’. 구자욱은 지난 2월부터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스토리텔러) 연재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이 역시 구자욱이 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구자욱은 “야구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시즌을 치르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최대한 솔직하고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2주에 한 번. 바쁜 스케줄에도 구자욱은 스마트폰과 키보드를 두드리며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쉬는 시간이나 이동 시간, 혹은 잠이 안 올 때 짬짬이 기록했던 메모들을 취합해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작성은 물론, 수정도 역시 구자욱 본인의 몫. 구자욱은 “가슴 속 깊은 이야기도 떠낼 수 있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정말 즐겁게 쓰고 있다”라면서 “기록은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 운동선수로서 바쁜 시간을 쪼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또 시즌 중에 슬럼프에 빠지면 오히려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구자욱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는 “시즌 들어가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비판의) 두려움도 사실 있다”라면서도 “그래도 선수다운 모습을 최대한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좋은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가을야구가 없던 5년 동안 많이 추웠다”라고 했던 구자욱은 지난해 달라진 모습과 함께 6년 만의 포스트시즌 분위기를 만끽하며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폈다. 그렇게 맞이한 새 시즌, 비록 2022년은 다소 늦게 시작했지만 마음가짐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매 시즌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편하거나 어려운 것은 없다”라면서 “아직 시즌 초반이고 컨디션이나 타격감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고의 상태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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