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 속 시원한 소식이 들려왔다. 대표팀을 향해 주먹감자를 날려 팬들의 분노를 유발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가 이집트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12일(한국시간) 이집트 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금일 연맹 본부에서 개최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회의에서 상호 합의 하에 케이로스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케이로스는 이집트에서의 생활이 행복했다고 전했으며, 앞으로도 이집트 축구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고 발표했다.
케이로스는 한국 축구와 악연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과거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시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수석코치로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이란 대표팀을 맡은 이후 인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2013년 이란 대표팀을 이끌던 케이로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에서 대한민국을 1-0으로 꺾은 후 대한민국 벤치 쪽으로 '주먹감자'를 날려 논란이 됐다. 경기 전부터 신경전을 펼쳐 팬들의 속을 불타오르게 만든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여론은 더욱 안 좋았다. 한국 축구팬들은 이란의 케이로스하면 치를 떨었을 정도로 사이는 급격히 악화됐다.
한국인들에게는 다행히도 주먹감자 사건 이후 케이로스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브라질 월드컵과 러시아 월드컵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이후 2019년 콜롬비아 대표팀을 맡았으나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지난해 9월에는 이집트 대표팀을 맡았으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모두 세네갈에 패했다. 그리고 월드컵 진출 실패의 책임으로 결국 이집트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사진=E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