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18 18:21 / 기사수정 2007.09.18 18:21
[엑스포츠뉴스=김경주기자] '2004년의 아픔을 잊어 버리겠다'
리그 선두를 탈환한 성남이 천신만고 끝에 얻어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티켓을 들고 지난해 준우승팀 알 카라마를 맞이한다. 3년 만에 얻은 절호의 기회를 쉽게 놓칠 순 없다.
성남은 이번 홈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승리를 거두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홈경기를 치르고 떠나는 원정 경기는 성남에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알 카라마는 시리아의 제3의 도시인 홈스에 연고를 두고 있다. 이곳 시민들의 최고 여가 수단이 바로 알 카라마의 홈경기 관람이다.
이곳의 축구 열기는 뜨겁다 못해 이상 열기로 까지 느껴질 정도라 한다. 경기 내내 3만 5천 석을 가득 채운 홈스의 시민들은 원정팀을 향한 야유를 쉬지 않고 퍼붓는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성남은 리그 중에도 평균 관중이 많은 편이 아니다. 2004년 ACL 결승 2차전에서도, 성남은 가득 들어찬 관중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결국 준우승에 그치고 말기도 했다. 알 카라마는 이러한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치른 탓인지, 홈에서 치른 ACL 예선전에서는 단 1패도 기록하지 않는 강함을 보였다.
게다가, 중동 원정길엔 항상 유난히도 심판의 편파 판정이 존재했다. 2004년 ACL 결승 1차전을 치르러 떠난 사우디 원정에선 14명의 선수와 싸웠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극심한 편파 판정에 시달리기도 했었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에, 홈인 성남에서 큰 점수 차로 이겨 놓고 시리아로 떠나는 것이 맘 편하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점은 후기리그 들어 부진했던 성남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모따가 최근 리그에서 잦은 퇴장과 부진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따마르가 되살아나며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거의 쉬지 않고 모든 경기를 출전해 온 포백라인이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전기리그 동안 자랑하던 철벽 수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들진영의 굳건함은 여전해 충분히 승산은 있다.
이 산을 넘어서면, 고지가 눈에 보인다. 전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일은 두 번 다시없을 것이라는 게 모든 성남 선수들의 각오. 이 굳은 각오가, 승리로 돌아올 수 있을지. 성남과 알 카라마의 ACL 8강 1차전은 19일 오후 7시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사진=이따마르와 모따 (C) 엑스포츠뉴스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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