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첼시를 떠나지만, 그의 오른팔은 첼시에 남을 것이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11일(한국시간) "마리아나 그라노브스카이아 첼시 디렉터는 구단주가 바껴도 스탬포드 브릿지에 남을 기회를 받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라노브스카이아는 첼시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아브라모비치의 오른팔로도 유명하다.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하기 전부터, 그라노브스카이아는 아브라모비치와 협업을 하고 있었다. 2003년, 아브라모비치가 첼시 구단주가 되자 그라노브스카이아는 그를 따라 첼시로 와서 비서 역할을 수행했다.
그라노브스카이아는 2010년, 축구계에 정식으로 발을 딛게 됐고 2013년 6월, 첼시 보드진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듬 해 그라노브스카이아는 첼시의 이사로 승격했다. 첼시의 영입, 매각과 관련한 모든 일처리는 그라노브스카이아가 최종적으로 담당하고 있는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아브라모비치의 투자로 인해 선수들의 몸값이 상승하는 소위 '거품' 현상이 발생했는데, 그라노브스카이아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항상 구단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일처리를 했다. 후안 마타와 다비드 루이스 등 경기력이 하락한 선수들을 기존에 영입했던 금액보다 비싸게 매각하기도 했으며 2013년, 조세 무리뉴를 첼시로 복귀시켜 많은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매 시즌 좋은 이적 수완을 남기자 첼시 내 그라노브스카이아의 영향력은 날로 증가했다. 그리고 그의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 하나 있다. 바로 특이한 재계약 체계. 첼시엔 30세가 넘는 선수들과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는 특이한 체계가 있다.
이는 팀 레전드들에게도 해당된다. 프랭크 램파드, 디디에 드록바, 존 테리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긴 선수들도 모두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했다. 이 체계는 일부 서포터들의 비난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여기엔 그라노브스카이아의 영향력이 크게 발휘했다.
그렇게 그라노브스카이아는 첼시 내 중요한 인물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라노브스카이아의 미래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매체는 "잠재적인 첼시 구단주들의 중요 논점 중 하나는 그라노브스카이아의 잔류이다. 그는 아브라모비치의 측근이지만, 첼시 내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디 애슬레틱 또한 "첼시 구단주가 누가 되든, 그라노브스카이아는 자신의 역할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