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17:15
경제

수면 중 꾸는 꿈, 너무 많이 꿔도 '불면증'

기사입력 2011.03.21 18:12 / 기사수정 2011.03.21 18:13

이나래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한가한 주말 저녁, TV 드라마를 시청하던 한수연(23) 씨,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를 보다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출연 여배우가 잠을 자는 신이었는데 꿈속에서 아는 동생의 복근을 빨래판으로 삼아 빨래를 하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웃다가 생각해보니 한 씨도 요새 너무 이상한 꿈을 많이 꿔서 고민이 있던 차였다.
 
충분히 잠을 자도 너무 많은 꿈을 꾸다 보니 잠을 푹 잔 것 같지도 않고 낮까지 피곤함이 이어져 잠을 제대로 자고 있는 건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 씨가 알아본바 꿈을 많이 꿔서 수면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도 일종의 불면증이라고 볼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엔 치료를 받아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다.
 
꿈은 마음의 휴식시간
 
누구나 여러 개의 꿈을 꾸고 깬 뒤면 몸이 개운하지도 않고 꿈 내용이 하루종일 머리에서 맴돌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그것이 악몽이라면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느껴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꿈에 대해서 소크라테스는 신의 계시라고 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잠의 부속물이라고 취급했다.
 
또한, 프로이트는 꿈에서 우리의 숨겨진 자아욕구가 드러나는 것이라고 표현할 만큼 예로부터 꿈에 관련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다.
 
현대에서는 꿈은 그날 있었던 일들을 뇌가 정리하고 기록하여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시키며 불필요한 기억이나 잊고 싶은 감정들을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꿈은 마음의 휴식이자 정리이며 내일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다.
 
왜 꿈을 많이 꾸게 되는 걸까?
 
렘수면(REM: Rapid Eye Movement Sleep)단계에서 꾸게 되는 꿈은 심리적 평온이나 안정을 유지하게 하여 사람의 정신건강과 뇌의 피로회복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과정이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꾸고 있고 그 꿈을 통해서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꿈을 꾸는 중간에 잠에서 깨게 되면 꿈의 내용을 기억하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밤새 잠을 자면서 전혀 꿈을 꾸지 않는다는 사람은 꿈을 꾸지 않는 것이 아니라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뿐이며, 꿈을 많이 꾸었다는 사람은 여러 번 잠에서 깨었기 때문에 꿈을 기억하게 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꿈을 많이 꾸는 건 그만큼 잠을 많이 깼다는 것을 의미하며 꿈이 아니라 잠을 자주 깬 것 때문에 수면의 만족도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꿈을 꾸는 시간 자체가 늘어나는 것도 꿈을 많이 꾸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꿈은 생리적으로 한밤중보다는 새벽녘에 더 많이 꾸게 되어 있고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수면시간이 부족할 때나 심한 스트레스로 낮 시간에 받아들인 자극이나 생각이 많아질 때, 지나치게 몸이 힘들고 지쳤을 때도 꿈을 꾸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어 있다.
 
결국, 심한 수면부족이나 정신적 육체적 피로로 지쳤을 때 새벽에 꿈을 꾸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그만큼 꿈을 기억하게 될 확률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기가 허하거나 담력이 약해지면 꿈 많아져
 
한의학에서는 꿈을 너무 많이 꾸거나 악몽을 꾸는 것이 기가 허한 상태나 담력이 약해진 것에서 나타난다고 본다.
 
실제 악몽을 꾸는 사람들은 현재 상황이 안정되지 못하거나 그 시기에 외부 변화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몸이 허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외부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극복할 힘이 없어 수면 중에도 뇌의 휴식이 방해받는 것이다.
 
꿈으로 인해 계속 잠을 설치고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받는다면 깊은 잠을 유도하는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 음식으로는 두부, 달걀, 치즈, 우유, 포도, 바나나, 좁쌀, 칠면조, 참치가 있다.
 
또한, 메밀, 키위, 상추, 호두, 양파, 마늘, 대추, 둥글레차도 역시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볼 수 있다.
 
허정원 한의학 전문의는 "꿈은 평소 의식의 세계에서 억눌린 감정을 표현하여 감정의 망각이나 순화, 정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꾸는 사람의 정신 상태를 안정시키는 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꿈을 많이 꿔 낮 시간의 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불면증의 한 종류가 된다고 볼 수 있다. 꿈을 많이 꿔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기 때문에 꿈을 기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악몽을 계속 꾸거나 꿈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벽에 잠을 깬다면 숙면을 유도하는 음식만으로 부족하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무너진 신체내부적인 균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수면상태를 검사받고 자신의 현재 몸 상태와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도움말] 한의학 전문의 허정원(자미원한의원 원장)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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