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손흥민에게 완벽히 당했다. 그리고 그를 인정했다.
아스톤 빌라(이하 A.빌라)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빌라 파크에서 펼쳐진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에서 0-4 완패를 당했다.
전반전은 나쁘지 않았다. 시작 3분만에 손흥민에게 일격을 맞긴 했지만, 이후 재정비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전반 내내 토트넘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선수들의 투지도 남달랐다. 다소 거친 플레이가 나오긴 했지만 왕성한 활동량으로 토트넘 선수들을 끊임없이 압박했다. 위협적인 장면도 많이 만들어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서 기세가 꺾였다. 후반 5분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두 번째 실점을 한 이후, 급격히 경기력이 저하됐다. 선수들은 줄어든 체력 탓에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지 못했고 점유율도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에게 두 골을 더 실점하며 참사를 당했다.
제라드 감독은 경기 이후 언론 기자회견에서 "전반전 경기력은 좋았다. 0-1로 전반을 마무리했어도 자랑스러웠다. 첫 실점은 롱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완벽히 우리 잘못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토트넘을 잘 공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길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골은 큰 타격을 입혔다. 토트넘의 시야는 뛰어났고 우리의 수비는 빈약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모두 침투를 통해 만들어졌다. 그저 능력의 차이였다. 그들은 공격진에 두 명의 월드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유벤투스에서 온 어린 선수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라드 감독은 지난해 11월 A.빌라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19번째 리그 경기를 맞이했다. 전체적인 성적은 준수했지만, 최근엔 큰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달 13일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 4경기 연속 패배이다. 이 기간 2득점 9실점을 기록하며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A.빌라가 승점 36점을 기록하며 강등권과는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음 시즌 더 나은 순위를 달성하기 위해선 남은 일정 동안 팀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있다.
사진=P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