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잦은 부상으로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속을 썩인 가레스 베일이 다시 한 번 팬들의 속을 뒤집어놨다.
베일의 에이전트 조나단 바넷은 6일(한국시간) '데포르테스 콰트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일은 레알을 위해 뛴 위대한 선수"라며 "팬들은 후에 돌이켜보면 베일에게 야유를 보냈던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넷은 "베일이 벤치에 머물고 있는 건 안첼로티 감독의 결정이다. 그에게 가서 물어보라"면서 "경기에 뛰지 못하는 베일을 비판할 수는 없다. 첼시전에서도 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들도 베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베일은 스페인어를 구사할 줄 안다. 그를 모르는 사람들만 비난하고 있다"라며 "베일은 마드리드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스페인 병원에 많은 돈을 기부하기도 했다. 베일을 비난하는 건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팬들에게도 따끔한 충고를 날렸다. 바넷은 "베일에게 애정과 존중을 보였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나중에 돌이켜보면 레알을 위해 뛴 위대한 선수의 위대한 업적을 보게 될 것이다. (비난했던 걸)후회할 것이다. 베일은 합당한 작별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전했다.
레알팬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황당한 발언이다. 베일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끈 주역이긴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했다. 부상에서 돌아와서도 클럽에서는 부진했지만 웨일스 대표팀으로 나설 때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실망한 팬들과 언론들은 인내심을 잃고 베일을 헐뜯었다.
이에 베일은 지난 달 개인 SNS를 통해 "언론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무감각하고 무자비한 글로 사람들이 목숨을 끊고 있는 시대에 한 사람을 겨냥한 기사를 쓸 수 있게 한 언론사들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 역겹다"는 글을 올려 심경을 나타냈다.
한편 주전경쟁에서 밀려난 베일은 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뛸 수 있는 팀을 물색하고 있다. 그러나 에이전트의 경솔한 발언으로 좋은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결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말았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