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정규 시즌 3경기 만에 스트라이크존 판정으로 인한 퇴장이 나왔다.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가 올 시즌 첫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용규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처음 두 타석에서 이용규는 뛰어난 선구안을 앞세워 볼넷 두 개를 얻어냈다. 1회는 득점, 4회는 도루를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에 보여준 산뜻한 출발과 달리 다음 타석부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며 씁쓸하게 물러났다. 4회 1루수 땅볼을 친 이용규는 7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스트라이크 판정이 아쉬운 듯 이용규는 삼진콜을 들은 뒤 잠시 허리를 숙여 고개를 들지 못했다.
9회 마지막 타격에 임한 이용규는 또다시 루킹 삼진에 가로막혔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판정에 불만을 표출한 것일까. 삼진을 당한 이용규는 탄식을 내뱉은 뒤 즉시 등을 돌린 채 타석에 머물렀고, 이내 배트를 내려놓은 채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를 지켜본 심판은 퇴장 조치를 내렸다.
두 차례 루킹 삼진 판정을 받은 과정에서 이용규는 심판과 대화를 나누거나 특별한 접촉이 없었다. 하지만 퇴장 명령을 피하지 못했다. 심판은 이용규의 행동을 항의의 뜻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용규는 지난 2018년 4월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프로 데뷔 첫 퇴장을 당한 바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O는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결정하며 스트라이크존에 변화를 추구했다. 이전 스트라이크존보다 상하는 물론 좌우의 폭도 확연히 커졌다. 자연스럽게 투수들과 타자들의 반응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 특히 타자들은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빠르게 적응하여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새로운 숙제였다.
하이패스트볼 구사와 보더라인 승부를 즐기는 투수들은 새로운 스트라이크존 도입에 수혜를 입고 있다. 이용규가 타석에서 지켜봤던 마지막 스트라이크는 보더라인 기준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바깥쪽 높은 공에 형성된 스트라이크에 억울함이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단 3경기 만에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인해 퇴장 사례가 나왔다. 어쩌면 터질 것 같은 상황이 예상보다 일찍 발생한 건 아닐까. 앞으로도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이 이번 시즌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