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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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구긴 AC 밀란, 부진의 원인은?

기사입력 2011.03.21 08:21 / 기사수정 2011.03.21 08:21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리그 선두' AC 밀란이 팔레르모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로써 밀란은 인테르와의 승점 차가 2점으로 줄어들 상황에 부닥쳤다. 또한, 지난 AS 바리전에 이어 최근 두 경기 승점 1점 획득으로 선두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밀란의 패배 원인은 미드필더진에서의 연계성 부족이다.

현재 밀란은 안드레아 피를로의 부상으로 말미암아 전방으로 공을 배급하는 선수가 부재하다.

즐라탄마저 지난 바리전에서 비신사적인 행위로 징계를 당해 공격진의 움직임이 유연하지 못한 상황. 이는 공격진이 하나의 팀으로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선수 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해 우왕좌왕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경기에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즐라탄의 대체자로 안토니오 카사노를 투입했다. 불행히도 카사노는 자신에 주어진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번뜩이는 패스와 드리블을 통해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준 그였지만, 팔레르모전에서는 패배의 원흉이 된 것.

대범함이 실종된 알레그리 역시 문제였다. 그는 경기 내내 적극적인 경기 운용을 지시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소극적인 모습으로 경기에 임한 것. 미드필더진이 초토화된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상대는 밀란과 비교해 한 수 아래의 팀이었다.

팀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교체 카드 혹은 진용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해야 하는 감독은 지나치게 안정적인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알레그리의 단점은 챔스에서도 드러났다.

1차전 홈 경기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2차전 원정 경기는 잘 싸우고도 득점 없이 비겼다. 탈락이 유력한 상황에서 안정성만 강조한 것. 무득점으로 탈락한 점은 그의 능력에 의문을 품게 한다. 밀란의 공격진은 자타공인 유럽 최고 중 하나이기 때문.

알레그리의 밀란은 특정 공격수에 의존한다. 그는 다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마련하지 않았다. 그저 즐라탄의 발끝에 좌지우지되는 것이다.

즐라탄이 잘하면 그날 경기는 좋은 결과를 얻지만, 반대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경기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 좋은 공격수를 데리고도 최악의 공격력을 보여주는 알레그리 감독의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

오는 4월 2일 오후로 예정된 밀란 더비 결과에 따라, 이번 시즌 세리에 A 선두가 바뀔 것이다. 이에 밀란의 알레그리 감독은 2주의 기간이 남은 만큼 공격진을 잘 정비해야 할 것이다.

[사진= 팔레르모에 덜미를 잡힌 AC 밀란 ⓒ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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