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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불사조·니플러·기린…신선함 더한 활약

기사입력 2022.04.04 14:20 / 기사수정 2022.04.04 15:0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감독 데이빗 예이츠)에 등장하는 신비한 동물들이 주목받고 있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가장 거대하고 위험한, 세상을 구할 마법 전쟁을 그린다. '신비한 동물사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이은 조앤 K. 롤링의 마법 세계, 세 번째 작품이다. 전편에 이어 데이빗 예이츠가 연출하고 원작자 조앤 롤링이 각본을 썼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에는 시리즈의 전통에 따라 놀랍고 새로운 신비한 동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덤블도어 가문을 수호하는 불사조와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니플러와 보우트러들이 돌아오는 것과 함께 이번 영화에는 새로운 마법 동물이 처음으로 영화 스토리 전체에서 핵심 캐릭터로 등장한다.

동양의 전설 속에 존재하는 성스러운 동물 기린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법 세계에서 가장 존중받는 마법 동물로 사람의 영혼을 들여다보고 얼마나 순수한 마음을 지녔는지 간파하는 능력을 타고나 마법사 세계의 새 지도자를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어미 기린은 말과 용이 섞인 듯한 모습에 큰 사슴 같은 몸과 긴 목에 금빛 비늘에 덮여있어 무지갯빛 광채가 난다. 머리끝에서 등까지 헝클어진 갈기가 자라있고 긴 꼬리 끝과 귀 뒤에 털뭉치가 있다. 머리에는 비늘에 덮인 커다란 두 개의 뿔과 뾰족한 코, 얼굴 양쪽 끝에서 두 개의 긴 덩굴손이 뻗어있다. 갈색 눈동자에는 표정이 살아 있다. 


새끼 기린은 사람의 본디 성격을 인지하는 능력이 있어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따른다. 어른 기린처럼 뾰족한 코와 뿔 달린 머리, 자라면서 길어지는 덩굴손, 갈기와 꼬리와 귀에 털뭉치가 있다. 작은 몸에 덮인 비늘은 특정한 순간에 은은한 무지갯빛을 낸다. 가늘고 흐느적거리는 다리로 발을 딛고 걷는 모습은 새끼 사슴을 닮았다.

비밀 감옥에서 무자비한 간수 역할을 하는 코믹하면서도 무서운 맨티코어도 나온다. 거대한 바닷가재와 게를 섞어 놓은 듯 갑각류와 유사하게 생긴 다섯 개의 눈을 가진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생물로 두 개의 집게는 인간을 박살 내고 세 번째 집게발처럼 보이는 강력한 이빨은 사람의 살을 찢어 몇 초 만에 먹어 치우고 남은 건 수백 마리의 굶주린 새끼들을 먹인다. 

새끼 맨티코어는 성체에 비해 아주 조그마한 체구로 크기보다는 수적으로 위협적인 존재다. 가시 돋친 머리와 동그랗게 말린 꼬리 때문에 새우나 전갈처럼 보인다. 다중 관절로 된 여섯 개의 다리와 옆으로 걷는 모습이 게와 비슷하다. 어른 맨티코어처럼 다섯 개의 말똥말똥한 눈동자로 쳐다보는 모습이 귀여워 보이는 건 착각이다. 새끼 만티코어 떼로부터 형을 구하기 위해 뉴트는 마법동물학자의 전문지식을 이용해 두 손을 들고 엉덩이를 흔드는 해괴한 춤을 추는 굴욕적인 의식을 거치는 장면을 7시간이나 찍었다.

기능에 따라 다양하게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와이번이라는 신비한 동물은 짧은 등장에도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긴 꼬리와 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짧고 뭉툭한 날개가 예상과 달리 중력마저 거슬러 날 수 있는데 복어처럼 몸을 부풀려 도약을 시작하고 벌새와 유사한 날갯짓으로 열기구처럼 공중에 떠오른다. 꼬리의 길이는 기하급수적으로 길어지고 사람을 포함해 자신의 무게보다 몇 배 이상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다. 일단 공중으로 떠오르면 다시 날개 길이가 익룡 정도로 커지면서 부풀었던 몸이 쪼그라들고 멀리멀리 날아간다. 


덤블도어 가문의 사람들이 위험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불사조는 이번 영화에서 크레덴스의 생명과 연결되어 등장한다. 이에 전에 등장한 불사조보다 덜 붉고 활기도 부족해 회색에 가깝다. 날개에서 불꽃이 타오르고 있지만 날 때마다 재를 날리고 지난 영화에서보다 좀 더 지치고 마모되게 디자인됐다.

뉴트의 용감하고 지략 넘치는 보우트러클 피켓과 구제불능 사고뭉치 니플러 테디도 또 다시 모험에 참가한다. 나무껍질과 나뭇가지 몸통과 머리에 작은 갈색 눈 두 개가 달려 있는 나무 수호신 보우트러클 피켓은 매우 얌전하고 부끄러움이 많은데 엄청난 지성, 용기, 충성심을 갖고 있다. 자물쇠 따는 기술로 늘 그렇듯 이번에도 훌륭한 활약을 펼친다. 

작은 몸집에 검은 솜털로 뒤덮여있고 길고 둥근 코가 두더지와 오리너구리를 닮은 니플러 테디는 사랑스러운 외모와 달리 대단한 말썽꾸러기. 눈에 보이는 반짝이는 것들은 모두 훔쳐서 뉴트는 여러 번 곤경에 처한 바 있다. 보기와 달리 매우 날렵해서 배 주머니에 숨겨둔 훔친 물건이 어마어마하다. 이번에도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신비한 동물들이 등장해 색다른 즐거움을 전한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4월 13일 개봉한다.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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