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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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스를 위한 마지막 선물', 실패로 끝나는가?

기사입력 2007.09.15 03:15 / 기사수정 2007.09.15 03:15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명장 바비 콕스 감독의 용퇴가 유력한 2007' 시즌.

그러나 오랜 시간 함께해 온 감독에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 페넌트를 선물하고자 했던 슈어홀츠의 바람은 점점 물거품이 되고 있다. 

13일 현재 애틀랜타의 성적은 74승 72패로 3위에 처져 있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1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5게임 뒤진 6위.
 
2007년 존 슈어홀츠 단장이 보인 노력을 생각하면 더욱 뼈아프다. 슈어홀츠 단장은 지난 시즌 구멍 난 불펜진을 메우기 위해 개막 전 지난 시즌 31홈런을 기록한 거포 유망주 애덤 라로쉬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보내고 좌완 셋업맨 마이크 곤잘레스를 데려왔다.

또한, 좌완 선발 호라시오 라미레스를 시애틀 매리너스에 주고 가공할만한 구위를 자랑하던 셋업맨 라파엘 소리아노를 데려왔다. 마무리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투수들이라 밥 위크먼으로 불안했던 뒷문에 대한 보험차원까지 들어있었다.

그러나 곤잘레스는 5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소리아노 또한 올스타 브레이크 후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슈어홀츠의 기대를 저버렸다. 슈어홀츠는 결국 트레이드 시한 직전 숨겨둔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체 팜 최고의 유망주이던 제로드 살탈라마치아를 포함한 4명의 선수를 텍사스 레인저스에 내주고 'T-REX' 마크 테세이라와 좌완 불펜 요원 론 메이헤이를 데려온 것. 콕스를 위한 선물은 이것에 그치지 않았다.

한때 '포스트 스몰츠' 로 기대를 모았던 선발투수 카일 데이비스를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내주고 '최고의 자질'을 자랑하던 옥타비오 도텔을 데려온 것. 도텔은 비록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 실패한 마무리라는 낙인이 찍혀 있었으나 슈어홀츠에겐 주저할 겨를이 없었다.

슈어홀츠의 도박은 안타깝게도 실패로 돌아갔다. 도텔이 8월 10일 어깨부상으로 인해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곤잘레스의 전철을 밟은 것. 여러 야구인이 전망했듯 애틀랜타의 구멍은 불펜진이 아닌 선발진에 있었음에도 적절한 처방을 내리지 못했다.

시즌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그러나 애틀랜타가 지녔던 가장 큰 문제는 좌완 마이크 햄튼의 2시즌 연속 이탈이었다. 2007' 시즌에는 선발진에 가세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햄튼은 결국 2년을 내리 쉬며 슈어홀츠 단장과 콕스 감독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하산 이후 햄튼이 애틀랜타에 5년간 공헌한 것은 32승 20패였다. 8년간 1억 2100만 달러의 초고액 계약을 자랑했던 햄튼은 결국 터너 필드에서도 제값을 못하고 있다.

'스몰볼 이론'으로 추앙받은 빌리 빈 오클랜드 단장의 뒤통수도 내리치며 수완을 자랑했던 슈어홀츠. 콕스 감독을 위해 주머니를 탈탈 털어 준비한 선물은 점점 그 가치를 잃고 있다.

<사진=MLB.COM>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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