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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아무 생각 없이" 천재가 천재에게

기사입력 2022.04.01 12:00 / 기사수정 2022.04.01 12:04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지금처럼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이 가장 좋다."

3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시선을 사로 잡은 장면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와 KIA 타이거즈 루키 김도영의 만남이었다. 바람의 손자와 제2의 이종범이 한 자리에서 마주하게 되며 이목을 끌었다.

이정후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도영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의 아버지를 연상시킨다. 팬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나와 (김)도영이로 인해 아버지가 더 회자 되는 것 같다. 도영이가 더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버지와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말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버지는 아버지일 뿐이고 나는 내 야구를 했다. 아버지가 롤모델도 아니었다. 오히려 도영이 눈빛이 아버지를 닮았다"라고 덧붙였다.

'천재 루키' 김도영은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0.432 2홈런 2루타 3개 5타점 3도루 7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해 데뷔 5년 만에 타격왕에 오른 '야구 천재' 이정후는 그 누구보다 김도영의 심정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 이정후 또한 데뷔 시즌이었던 2017년 시범경기에서 12경기 타율 0.455 4타점 9득점 OPS 1.092 활약을 펼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정후는 "도영이는 지금 모든게 꿈 같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시범경기에서 잘하고 인터뷰도 많이 했다. 시즌을 치르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다. 기아는 팬 층도 대단하다. 아마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면서 "잘하는 날도 있고 못하는 날도 있을텐데 못하는 날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한다. 커리어가 없는 신인인만큼 못하는 날이면 막히고 좌절감이 들 것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지금처럼 아무생각 없이 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며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김도영은 미디어데이에서 "(제2의 이종범) 이야기를 계속 들으려면 KBO리그에서 이정후 선배님처럼 잘해야 한다"면서 "모든 부분에서 이정후 선배님이 (저보다) 훨씬 더 나으신 것 같다. 너무 겸손하시다"라며 훈훈함을 연출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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