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 전미도, 다가오는 죽음…손예진X김지현 애틋 우정 [전일야화]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서른, 아홉' 전미도가 손예진에게 죽음을 앞둔 심경을 털어놨다.

30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11회에서는 정찬영(전미도 분)이 차미조(손예진)에게 진심을 고백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미조(손예진)는 친모 이경숙(서지영)의 빚쟁이들이 병원으로 찾아오자 혼란스러워했고, 끝내 교도소로 찾아갔다.

차미조는 "저는 두 번이나 파양됐어요. 모든 게 무섭고 불안했어요. 그 즈음에 언니랑 엄마 아빠가 보육원에 봉사를 하러 왔어요. 그 사람들이 오는 날 아침부터 설렜었고 돌아가는 걸 볼 때마다 눈물이 났어요. 나도 따라가고 싶었거든요. 그러던 아주 추운 날 따뜻한 장갑을 주면서 같이 가자고 했어요"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차미조는 "그날이 내 인생에서 제일 좋은 날이었어요. 이경숙 씨께서 제 병원에 채권자를 보내는 명분은 뭔가요?"라며 쏘아붙였고, 이경숙은 "왜? 생각해 보니까 억울하니?"라며 조롱했다.

차미조는 "내 지난날들에 당신은 없었어요. 앞으로 다시는 저와 제 주위 사람들한테 함부로 연락하지 마세요. 내 병원에 빚쟁이들 보내지 마세요. 내 부모님 돈으로 공부하고 개업한 병원이에요"라며 못박았다.

이경숙은 "이런 면이 있구나. 너 이렇게 독한 애였니?"라며 발끈했고, 차미조는 "이경숙 씨가 선사한 인생을 살다 보니 이 정도는 별거 아니에요. 낳은 정? 그런 건 이경숙 씨 혼자 안고 사세요. 그 정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나한테 부모님은 지금 엄마 아빠 두 분뿐이에요"라며 독설했다.

또 정찬영은 일부러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고, 이를 눈치챈 차미조는 정찬영에게 드라이브를 하자고 말했다. 정찬영은 차미조와 만났고, "나 영정 사진 찍었어. 영정 사진이라고 말은 못하고 그냥 증명사진으로 찍었는데 별로야. 난 웃으면서 찍고 싶었는데 이빨 보이면 안 된다잖아"라며 밝혔다.

정찬영은 "SNS도 정리했다. 알아보니까 죽고 나면 가족들이 SNS 정리하는 게 어렵다더라고. 세상에서 제일 신나는 시한부 되는 거 어려운 것 같아"라며 씁쓸해했다.



특히 정찬영은 "사람이 죽으면 내가 죽으면 말이야. 남은 사람들이 보이는 걸까? 내가 영혼이 돼서 울고 있는 엄마 아빠 너희들 진석 오빠 다 보이는 걸까? 궁금해. 사람은 다 죽는데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 길이 없으니까 두려운 것 같아. 숨이 멈출 때 많이 고통스러운 건 아닐까. 요즘 그런 생각을 해"라며 괴로워했다.

차미조는 "요즘 많이 힘들지"라며 공감했고, 정찬영은 "그런가 봐. 한 번 통증 오면 더 그런 것 같아. 진통제 없으면 괴로워. 나중에 진통제도 안 들면 어떻게 하나. 무서워"라며 털어놨다.

차미조는 "내가 같이 나눴으면 좋겠어. 너 아픈 거 한 열 번 중에 다섯 번쯤은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 진짜로. 너 혼자 다 짊어지는 게 힘들어"라며 애틋함을 드러냈고, 정찬영은 "잘 산 것 같아. 엄마 아빠 말고 누가 나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고 하겠어"라며 감동을 느꼈다. 

이후 차미조는 장주희(김지현)에게 정찬영과 나눈 이야기를 전했다. 차미조는 장주희와 의논했고, 두 사람은 정찬영이 하고 싶어 했던 일들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장주희는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정찬영이 웃는 사진을 찍기 위해 애썼고, 정찬영은 차미조가 장주희에게 영정 사진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렸다. 더 나아가 차미조는 정찬영 어머니(이지현)를 설득했고, 정찬영이 바라던 대로 가게 수리를 시작했다.

사진 = JT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