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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cm' 거구의 좌완투수, "덩칫값 하는 투수가 될게요"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3.30 10:42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키 195cm에 115kg의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은 얼마나 묵직할까. 거기에 좌완 투수라면 또 어떨까. 프로 구단이라면 누구나 구미가 당길만한 스펙의 선수가 NC 다이노스에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1997년생 만 24세의 서의태는 2016년 앞서 소개한 스펙으로 주목을 받으며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19년까지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 두 팀에서 경험한 1군 무대는 단 1경기. 그마저도 서의태는 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며 2019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 어깨 부상과 갑작스런 방출, 군에서 되찾은 야구선수의 꿈

3년 동안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프로 데뷔부터 줄곧 투구 매커니즘을 수정하느라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막판엔 어깨 극상근 파열이라는 부상 이슈로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수술을 받지 않았지만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할 정도로 상태는 심각했고, 그 상태로 방출까지 당하자 야구를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에 군 입대를 선택했다. 원래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이었으나, 빠르게 입대하기 위해 현역 입대를 결정했다. 

현실 도피, 방황하던 그에게 현역 입대 선택은 적절했다. 공교롭게도 훈련소 바로 전 기수가 상무 야구단 선수들이었고, ‘왜 현역으로 왔냐’는 조교와 동기들의 질문에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상무 선수들이 부러웠다. 자대 배치 후에는 고작 한 경기에 나선 자신에게 ‘야구선수’라는 타이틀만으로 좋아해주고 관심을 주는 전우들을 보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서의태는 야구선수의 꿈을 다시 키우기 시작했다. 

제대 후에도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전 LG 투수 김광수가 운영하는 트레이닝 센터에서 몸을 만들었고, 청량중학교 은사인 민동근 NC 스카우트 팀장의 관심에 두 달간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NC에선 테스트를 받는 신분임에도 박진우 전 NC 투수(현 SSG 스카우트)의 배려 속에 많은 도움을 받으며 팀에 녹아들 수 있었다고. 재도전부터 재입단까지 정말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 


◆ 큰 키가 곧 무기, '덩칫값 하는 투수'를 꿈꾸는 서의태

그렇게 다시 프로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얻은 서의태는 이용훈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이용훈 코치가 어깨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스피드를 붙이는 것을 강조한 덕에 자신을 괴롭혀왔던 폼 문제와 어깨 이슈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고. 현재 서의태와는 “어차피 많이 던져야 1이닝”이라는 생각으로 많은 공보다 강한 투구로 공을 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고 구속은 144km/h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큰 키에 비해 던지는 팔 높이는 높지 않다. 팔 각도가 더 높다면 큰 키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용훈 코치가 이를 막았다. “너는 키가 원체 크기 때문에 그렇게 던져도 충분히 높다”라며 서의태를 격려하고 있다고. 서의태는 이 코치의 격려 덕분에 폼에 대한 강박 없이 마음껏 공을 뿌릴 수 있었고, 본인도 더 강한 포지션이 나오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어깨도 문제없고 자신감도 찾았다. 이제는 실전 점검이 눈앞이다. 지금처럼 순조롭게 몸을 만들어 간다면 실전 투입은 시간문제일 터. 좌완 투수진이 많지 않은 NC의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의태는 “처음 NC에 왔을 때는 경쟁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이용훈 코치님이 ‘나만의 장점이 있으니 그것만 믿고 무기로 만들어가자’고 말씀하셔서 몸을 만드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도 받는다”라면서 “NC에서 기회를 준 만큼 언젠간 NC에서 ‘믿음이 가는 투수’, ‘덩칫값 하는 투수’가 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부활을 다짐했다. “열심히 하겠다. 예뻐해달라”는 말과 함께.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창원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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