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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전진+전진 패스 '실종'...결국 드러난 황인범의 빈자리 [WC최종예선]

기사입력 2022.03.30 06: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벤투호는 평가전 결과처럼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과제를 떠안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후반 9분 하립 압달라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3월 A매치에서 2연승으로 마무리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이란전에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던 한국은 UAE 원정에서 일격을 당했다.

한국은 전체적으로 UAE의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방에서 UAE가 한번 전방압박을 당하면서 기존에 나왔던 빠른 전진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방압박을 한 번 받고 전진하면 이미 상대는 두 줄 수비를 갖추고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종예선을 거치면서 이미 밀집 수비를 뚫어왔던 한국은 이날 황인범의 부재를 느껴야 했다. 이재성과 권창훈이 2선에 배치돼 지난 이란전 활약하면서 황인범의 공백을 메웠지만, UAE 원정에선 아니었다. 

더군다나 후방에서부터 압박을 받으면서 3선에 홀로 있던 정우영 쪽에서 볼을 뺏기는 장면이 이어졌다. 여기에 패스 미스가 잦았던 탓에 제대로 전진하는 장면 역시 드물었다. 이재성과 권창훈이 밑에 내려와서 받더라도 결국 볼은 측면으로 향했고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는 황의조에게 이어지지 않았다. 

황인범이 최종예선에서 자주 보여줬던 윙어들과 2선 공격진들의 움직임을 보고 들어가는 전진 패스가 절실해 보였다. 황인범은 지난해 11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AE전 홈 경기에서 직접 박스 안으로 돌파를 시도해 페널티킥을 얻어 황희찬의 결승골을 이끌었다.

황인범은 또 상대의 압박을 탈압박하는 데에도 훌륭한 모습을 보이며 공격으로 빠르게 전개하는 역할을 해왔다. 상대가 강한 전방압박을 하더라도 빠르게 패스로 볼을 순환시키면서 공간을 만들어왔는데 그 중심에 황인범이 있었다. 

이날은 이전 최종예선 경기, 그리고 이란전과도 달랐다. 패스 미스가 이어지고 상대 압박도 거세 도저히 빠르게 전진할 수 없었다. 뒤늦게 전진하면 수비진에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볼은 측면으로 가고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가 먹히지 않자 대표팀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황희찬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발리슛, 그리고 황의조가 김태환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크로스바를 두 차례 맞췄지만, 이 장면 외에는 전혀 없었다. 

이란전에서 빠른 공격 전환을 담당했던 이재성과 권창훈도 동료들의 불안한 패스 컨디션과 상대 압박에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지 못했다.

강팀들과의 경기가 아니더라도 약팀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상대가 강하게 압박을 걸 때 빠르게 빠져나오기 위해 어떻게 안정된 볼 순환과 빠른 전진을 전개할지 벤투 감독이 새로운 과제를 받아 들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FA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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