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야구회관 김지수 기자) 허구연 KBO 신임 총재가 선수들의 범죄 및 일탈 행위에 대해 현재보다 더 강도 높은 제재 방안을 마련할 것임을 시사했다.
허 총재는 29일 서울 도곡동 KBO 야구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24대 총재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10개 구단 대표이사와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모인 가운데 프로야구 40년 역사 최초의 야구인 출신 수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허 총재는 이 자리에서 지난 28일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4불가론'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의견을 내놨다. 허 총재는 서면 취임사를 선수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전송하고 음주운전, 승부조작, 성 범죄, 약물복용 등 4가지를 금지사항으로 잘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 총재는 "사무국과 논의 중이지만 상벌위원회의 조항들을 한시적으로라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프로야구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가장 큰 스포츠다. 지금보다 더 타이트하게 (징계를) 해보는 것도 괜찮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KBO는 현재 선수, 코치, 구단 관계자 등이 음주운전, 불법도박 등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될 경우 상벌위원회를 열어 제재 수위를 결정하고 있다. 하지만 허 총재는 음주운전 등 죄질이 명백한 범죄들의 경우 상벌위 개최 없이 명문화된 징계 내용을 바탕으로 철퇴를 내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벌금, 출장정지, 봉사활동 등 주요 제재 내용의 수위를 높여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벌위원회 결정 이후 KBO가 비판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게 골자다.
허 총재는 "음주운전자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도 생겼고 프로야구가 사회에 주는 메시지도 중요하다"며 "선수들도 야구만 잘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늘 해야 ㅏㄴ다. 예민한 문제지만 도박, 폭력, 음주운전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KBO가 메시지를 던지는 게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무국 차원에서 심사숙고하고 의논을 해서 KBO가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촘촘하게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