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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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베어스맨’ 박건우의 묘했던 잠실 나들이

기사입력 2022.03.30 00:0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11년 동안 정들었던 두산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제는 'NC맨‘이 된 박건우가 친정을 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2009년 프로 데뷔 후 11년 동안 ‘베어스맨’이었던 박건우는 지난 겨울 계약기간 6년에 계약금 40억, 연봉 54억, 인센티브 6억 등 총액 100억 원의 금액으로 NC 다이노스와 FA 계약을 맺으며 둥지를 옮겼다. 그로부터 약 세 달 후인 지난 3월 28일, 박건우는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잠실 야구장 친정을 처음으로 찾으며 반가운 얼굴들과 해후했다. 

11년 동안 함께 한 만큼 정든 식구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김태형 감독부터 ‘90s’라 불렸던 허경민, 정수빈 친구들까지 짧게 만난 박건우는 팀을 옮겨 친정을 찾은 어색함보다도 반가움이 앞섰다고 이야기했다. 박건우는 “짧은 순간이지만 친구들이 많이 보고 싶었다. 상대팀으로 보니까 더 대단한 선수들이라고 느꼈고,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반가운 친구들을 만난 소감을 이야기했다. 

원정 라커룸도 어색했다. 두산 시절에도 원정 더그아웃을 사용하긴 했지만, 모든 개인 짐과 휴식 공간은 1루쪽 클럽하우스에 있었기에 막상 원정 라커룸을 사용할 일은 없었다. 이적 후 원정 라커룸을 처음으로 사용하는 어색함과 함께 경기 후에 클럽하우스가 아닌 원정 버스로 직행하는 경험도 색달랐을 터. 하지만 그는 오히려 “처음엔 어색할 거 같았는데, 동료들과 야구를 하다보니 적응이 잘 되는 것 같다”라며 크게 개의치 않아했다. 


다만 옛 동료들을 직접 만나 후련하게 인사를 나누지 못한 점이 더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박건우는 “시합 전에 두산 클럽하우스 쪽으로 정말 가고 싶었다. 가서 친구들과 제대로 인사 나누고 싶었는데 코로나19가 위험하다 보니까 섣불리 가지 못했다. 다음에 다시 잠실에 올 때는 가서 인사도 많이 하고 감독님도 찾아 뵙고 싶다”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박건우와 친정의 다음 만남은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지는 잠실 3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때는 지금처럼 무관중 시범경기가 아닌, 100% 관중이 들어오는 정규시즌 경기로 지금과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박건우는 “잠실 뿐만 아니라 관중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분위기가 다르다. 100% 관중이 들어온다고 하니 신나게 야구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그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두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다시 친정에 돌아오는 날을 고대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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