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A매치로 울산 현대의 수비진이 로테이션 멤버로 구성됐다. 홍명보 감독은 다시 한 번 전술 변화를 택했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울산은 27일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레오나르도와 임종은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승점 3점을 추가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첫 동해안 더비는 원래 지난 19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울산 선수단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연기됐다. A매치 기간인 이날 울산과 포항은 순연 경기를 치렀다.
포항은 대표팀 차출이 없었지만, 울산은 조현우, 김태환, 김영권, 원두재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발탁돼 이 경기에 뛸 수 없었다. 네 선수는 25일 동해안 더비를 앞둔 동료들에게 커피차를 보내 응원하기도 했다.
이 경기에 홍명보 감독은 지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포트FC(태국)전에 이어 두 번째로 백3 전형을 꺼내 들었다.
골키퍼는 조수혁이 2019년 4월 6일 상주상무 원정 경기 이후 약 3년 만에 K리그1 경기를 치렀다. 수비진은 이명재-임종은-설영우가 백3를 구성했다. 임종은도 시즌 개막 2경기를 치른 뒤 부상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이명재도 이 경기가 이번 시즌 리그 첫 출장이었다. 설영우도 본인이 익숙한 측면 윙백이 아닌 측면 백3에서 스토퍼 역할을 했다.
사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그대로 있었다면 홍명보 감독은 백3가 아닌 백4를 사용한다. 그러나 지난 포트FC전처럼 선수 구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은 다시 무게 중심을 뒤에 맞춘 백3를 세웠고 이것이 효과를 봤다.
제대로 된 중앙 수비수가 임종은 한 명이었지만, 풀백인 이명재와 설영우가 스토퍼 역할을 하며 하프라인을 통과해 전진하는 포항의 공격을 막았다. 정재희, 임상협, 고영준이 있는 발 빠른 2선 조합을 백3가 제어하고 제로톱 이승모 역시 백3와 박용우가 제어하면서 포항을 통제했다. 볼 점유율은 전반 중반까지 오히려 포항이 높을 정도로 울산이 수비에 중점을 뒀다.
울산은 포항에게 전반에 딱 두 차례 슈팅만 내줬고 슈팅을 점차 늘려나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레오나르도가 그랜트의 볼을 뺏어 역습에 나섰고 골대를 맞히기도 했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21분 포항이 정재희를 빼고 돌아온 완델손을 투입했다. 완델손은 투입되자마자 고영준에게 패스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다. 조수혁은 고영준과 대치 상황에서 침착하게 실점 위기를 넘기는 선방을 보여줬다.
이 위기 직후 울산은 레오나르도가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에 포항에게 단 한 차례도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임종은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넣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