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에 패한 이란의 충격이 크다. 벌써 이란 내부에 감독 경질론이 돌고 있다.
이란 언론 메흐르뉴스는 26일(한국시간) 대한민국 원정에서 이란이 패하자 이란축구연맹의 한 이사가 이란 축구 대표팀의 드라간 스코치치 감독을 경질하고 이란 축구의 전설 알리 다에이가 팀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손흥민, 김영권에 연속골을 내줘 0-2로 패했다.
이란은 한국 원정 패배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22점에 머물렀고 한국(승점 23점)에 A조 선두를 빼앗겼다. 이에 이란 내에선 스코치치 감독의 경질론이 등장했다..
언론은 "이란이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한국전 무패 행진이 깨지면서 대표팀 감독 교체 가능성이 생겼다. 대표팀은 29일 레바논전을 앞두고 있는데 이란축구연맹 이사 중 한 명이 트위터를 통해 알리 다에이가 대표팀 감독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아흐마드 바라티로 알려진 인물은 트위터를 통해 "알리 다에이가 대표팀의 귀중한 자산이며 카타르 월드컵에 이란 대표팀을 이끌 자격이 있는 국제적인 인물이다.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스코치치 감독은 이란을 이끌고 단 한 경기에 패했지만, 이란 자국 내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메흐디 타레미와의 불화도 겪었다. 그러나 한 경기에 패하고 월드컵 본선까지 진출시킨 감독을 월드컵 본선을 단 8개월 남겨두고 경질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알리 다에이는 이란 축구의 전설로 1993년부터 2006년까지 A매치 148경기 109골을 기록했다. 그는 역대 A매치 최다골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2021년 9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 기록을 넘어서기 전까지 무려 15년간 이 기록을 유지했다.
다에이는 현재 무직 상태다. 2006년 여름 이란 사이파FC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2008년 3월 이란 대표팀 감독을 맡아 1년간 이끌었다. 지난 2019년 5월 사이파 감독직에서 경질된 뒤 축구계에선 일하지 않고 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이란축구대표팀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