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3.18 10:09 / 기사수정 2011.03.18 10:09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베테랑’ 박찬호와 이승엽을 필두로 임창용, 김태균, 김병현 등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가운데, 팬들은 정규시즌 개막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다섯 명의 한국 선수들이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관심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팬으로서 타지에서 고생하는 선수들에 대한 응원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 ‘변수’가 발생했다. 일본 열도에서 자연재해(지진)가 일어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 지역에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몰려오면서 일본 열도가 공포에 휩싸였다. 설상가상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제2의 체르노빌 사건’이 터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자국이 이러한 상황에 놓이자 일본 프로야구(NPB) 측에서는 개막전을 강행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실의에 빠진 일본 국민을 일으켜주기 위해서라도 개막전을 강행해야 한다.’라는 의견도 있고, ‘현 상황에서 개막전 강행은 무리수’라는 의견도 있다.
개막전 연기의 당위성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일본 프로야구 개막전을 연기하는 것이 타당하다. 어느 프로스포츠를 막론하고 ‘선수, 경기장, 팬’의 삼박자가 맞춰져야 경기를 시행할 수 있는 법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의 개막전 강행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지진 피해로 인한 환경 문제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이 유출될 경우 야구 경기를 떠나 전 세계적으로 ‘방사능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구 경기를 펼칠 경우, 경기를 펼치는 선수나 그 경기를 보러 온 팬들 모두 직/간접적으로 방사능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CNN을 비롯한 외신들은 일본 전역에 방사능 오염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개막전 연기’가 선수와 팬들을 모두 보호하는 방책이 될 수 있다.
물론, 실의에 빠진 일본 국민을 위하여 ‘국기(國技)’인 야구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외부 환경’이 안정되고 난 다음에 이야기하는 것이 옳다. 개막전 강행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기 때문이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말이 있다. 물론 개막전이 연기될 경우, 야구 한 종목만을 바라보고 기다려왔던 팬들에게 큰 실례가 될 수 있지만, 이는 모두 ‘야구 중흥을 위한 대승적인 결정’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모쪼록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하루빨리 회복되어 ‘정상적인 프로야구 일정’이 속개되기를 기원한다.
[사진 = NPB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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